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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호실적에도 웃지 못하는 증권사들…"금융관련 사태 발목"
입력: 2020.11.02 12:03 / 수정: 2020.11.02 12:03
금융그룹 내 속한 국내 대형증권사들이 대부분 3분기 호실적을 달성했으나 마냥 웃지 못하는 분위기다. /더팩트 DB
금융그룹 내 속한 국내 대형증권사들이 대부분 3분기 호실적을 달성했으나 마냥 웃지 못하는 분위기다. /더팩트 DB

KB·NH·하나금융투자 그룹 내 순익 기여도 2위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관심 증가로 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금융그룹 내 속한 증권사 순익 기여도가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이 대부분 사모펀드 이슈 등 각종 금융사고와 연루돼 그룹사 내 기여도 향상에도 마냥 웃지 못하는 분위기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의 3분기 순이익은 2097억 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대비 275.8% 늘어났다. 올해 3분기까지 KB증권이 기록한 누적 당기순이익은 3385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0.6% 성장했다. 주식투자 열풍에 개인 거래대금이 늘면서 수탁수수료 수익(4278억 원)이 전년 동기 대비 132.2% 상승했다. IB(기업금융) 부문 수익은 2146억 원으로 전년대비 15.6% 확대됐다.

이같은 성장세는 KB증권의 그룹 내 기여도를 끌어올렸다. 지난 2018년 KB증권의 그룹 내 순이익 기여도는 5.8%였다. 이는 KB손해보험과 KB국민카드 등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었지만 올해 3분기 기준 그룹 내 순이익 기여도는 11.7%를 차지해 은행 다음인 2위를 거머쥐었다.

NH투자증권은 3분기에 순이익 2397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올해 누적순이익은 5014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연간 순이익인 4764억 원을 넘어섰다. NH투자증권 역시 3분기에 수수료 수익이 급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488억 원에서 7315억 원으로 63%가량 올랐다. 이에 그룹 내 순익 기여도는 15.2%(2312억 원)로, 지난해 말 대비 3.5% 상승하며 2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투자는 3분기 누적 순이익으로 288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36.2% 증가했다. 이에 그룹 내 순이익 기여도는 13.8%로 하나은행 다음인 2위를 차지했다.

신한금융투자의 3분기 순이익은 1275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15% 증가했다. 올해 주식투자 열풍에 따른 여파로 리테일 부문 수익은 전년 동기대비 125.8%(3413억 원) 증가했다.

금융그룹에 속한 대형 증권사들이 실적개선을 이루거나 그룹 내 순이익에 힘을 보탰지만 분위기는 예상보다 밝지 않다. 라임과 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한 후폭풍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KB증권은 라임펀드 판매사로 최근 검찰 압수수색을 받아 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황이다. 검찰은 라임 펀드를 판매한 증권사들이 라임펀드의 불완전 판매 및 부실운영과 관계돼있다는 의혹을 가지고 있다.

KB증권은 전현직 CEO가 모두 금융감독원이 사전 통보한 중징계 대상에 속하기도 했다. 금감원은 앞서 '직무 정지'를 염두에 둔 중징계를 예고해 CEO 징계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라임펀드 투자실패 등이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금감원이 징계를 사전 통보한 라임펀드 판매사에도 속한 상태다. 사진은 지난 29일 라임펀드 판매사 제재심의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김병철 전 신한금융투자 사장이 금융감독원에 출석한 모습. /박경현 기자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라임펀드 투자실패 등이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금감원이 징계를 사전 통보한 라임펀드 판매사에도 속한 상태다. 사진은 지난 29일 라임펀드 판매사 제재심의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김병철 전 신한금융투자 사장이 금융감독원에 출석한 모습. /박경현 기자

신한금융투자는 금융그룹 증권사에서 가장 악화된 결과를 보이기도 했다.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100% 이상 뛰었지만 라임자산운용 등 사모펀드 투자 실패로 손실금을 부담했다. 최근 독일 헤리티지 부동산 파생결합증권(DLS), 라임자산운용의 무역금융펀드 등의 문제로 약 2000억 원의 투자자 손실 비용을 떠안았다.

이에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84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감소했다. 그룹 내 순익 기여도는 6.1%에 머무르며 오렌지라이프생명에 밀려 4위가 됐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라임펀드 판매사로서 검찰로부터 지난달 30일 압수수색이 진행됐다. 금감원이 판매사 CEO에게 내린 중징계 사전 통보 대상에도 속한 상태다.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펀드와 관련해 최대 판매사로서 긴장감을 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이 운용한 펀드의 실사 결과가 이달 중 나올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검찰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증권사들이 3분기 실적에서 선방했지만 향후 이어질 금융사고 여파와 4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다소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3분기 호실적을 달성하며 지주 내 실적에 힘을 실어줬지만, 라임과 옵티머스 사태로 인한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3분기 실적은 수수료 수익 등으로 힘을 얻었지만 4분기 호실적은 쉽지 않을 수 있다"며 "라임과 옵티머스 사태로 인한 징계 결과가 나오고, 이후 영업에도 타격이 가해질 것으로 보여 이번 사태들이 미치는 여파가 길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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