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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오프라인 매장 변신 속도…배송 경쟁력 강화 '총력'
입력: 2020.11.03 00:00 / 수정: 2020.11.03 01:20
롯데마트가 점포의 물류센터화 등 오프라인 매장을 탈바꿈하고 있다. /이민주 기자
롯데마트가 점포의 물류센터화 등 오프라인 매장을 탈바꿈하고 있다. /이민주 기자

2021년까지 세미다크 스토어 29개로 확대…"속도전 위한 결정"

[더팩트|이민주 기자] 위기를 맞이한 롯데마트가 오프라인 매장 변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는 형태의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롯데마트가 이에 그치지 않고 전국 점포를 배송 거점으로 바꿔나가고 있다.

3일 롯데쇼핑은 내년까지 매장의 물류센터화를 위해 '세미다크 스토어'를 29개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미다크 스토어는 배송 전 단계인 패킹(포장)에 주안점을 두고 후방에 핵심 자동화 설비를 구축한 매장 형태를 말한다. 오프라인 영업뿐만 아니라 온라인 주문처리 능력까지 확보할 수 있도록 한 형태다.

패킹 상품 배분의 자동화 설비를 활용한 'Put Wall' 방식과 로봇을 활용한 'AMR' 두 가지 방식으로 병행해 오픈할 예정이다.

'Put Wall' 방식은 이미 아마존 등에서 효율성을 검증받은 자동 패킹 시스템으로 매장에서 1차 피킹한 상품이 후방으로 들어오면 한 공간에서 상품 스캔을 통해 지역별, 고객별 분류를 직관적으로 수행해 정확도와 편의성을 극대화한 방식이다.

'AMR(Autonomous Mobile Robots)'은 자율이동 로봇을 적용한 패킹 자동화 설비로 2021년 1분기 내 수원점과 월드컵점에 시범 도입 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세미다크 스토어로의 전환이 최근의 그로서리 시장 성장을 대비한 전략이라며, 29개 확보 시 온라인 주문 처리량이 현재보다 5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재우 롯데마트 디지털전략본부장은 "전국에 퍼져있는 대형마트의 점포를 이용한 배송 거점 전략을 본격화하려고 한다"며 "고객의 주문을 가장 효율적으로 처리할 방법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롯데마트가 체질개선에 속도를 내는 데는 수년째 이어지는 대내외 불확실성과 무관하지 않다. 연일 내리막길을 걷는 오프라인 점포 대신 온라인에서 탈출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마트는 배송 물류 거점 확대를 위해 점포의 스마트 스토어, 세미다크 스토어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다. 사진은 롯데마트 세미다크 스토어 내 후방 자동화 설비. /롯데쇼핑 제공
롯데마트는 배송 물류 거점 확대를 위해 점포의 스마트 스토어, 세미다크 스토어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다. 사진은 롯데마트 세미다크 스토어 내 후방 자동화 설비. /롯데쇼핑 제공

이를 위해 앞서 점포 구조조정과 스마트 및 다크 스토어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올해 초 대규모 구조조정을 예고한 롯데마트는 올해만 16개 매장을 닫을 예정이다. 현재까지 천안아산점, 킨텍스점 등 12개 점포의 폐점을 결정했다.

남은 매장은 경쟁력 강화와 배송 서비스 확대를 위해 스마트 스토어와 다크 스토어로 전환해가고 있다.

두 스토어 모두 점포를 물류 기지화하는 형태로, 스마트 스토어는 마트 내부에 물류 설비를 설치하고 다크 스토어는 마트 점포와 별개로 물류 설비를 두는 경우를 말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배송 서비스와 물류력 강화에 대한 필요성이 커진 점도 매장 변신을 가속화하는 요소 중 하나다.

롯데마트는 올해 6월 새벽배송 서비스와 바로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바로배송 서비스는 신속 배송 서비스로 신선식품, 간편식, 반찬 등 그로서리 식품을 주문한 지 30분~2시간 안에 배송하는 서비스다.

업계는 위기 대응에 나선 롯데마트가 '세미다크 스토어'라는 새로운 형태로 경쟁력 강화 승부수를 띄웠다고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구조조정으로 점포를 줄이는 것도 한계가 있다. 임대 방식이 아닌 매장의 경우 빈 공간을 다른 용도로 사용해야 한다"며 "오프라인 축소와 온라인 확대라는 두 방향을 만족할 방법이 바로 스마트 스토어 등으로의 전환"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올해 코로나19로 배송 수요가 급증하다 보니, 언제까지고 시간을 두고 천천히 물류 거점을 마련하기 어려워졌을 것"이라며 "이에 전환 비용이 적게 들면서도 빠르게 물류 거점을 늘릴 수 있도록 기존 매장을 물류센터화하는 안을 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다크 스토어는 점포 배송에 더해 두시간 배송(바로배송)이 가능한 형태의 점포 물류 거점이며, 세미다크 스토어는 점포 배송 기능만 하는 형태"라며 "최근의 배송 전쟁이 속도전으로 치닫다 보니, 점포 배송 카파(수용력)을 늘리기 위해 세미다크 스토어를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배송에 속도감을 주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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