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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부 조작 아닌 조정" 하나銀, 옵티머스 의혹 해명에도 논란 지속
입력: 2020.10.28 15:07 / 수정: 2020.10.28 15:07
하나은행 수탁사업팀은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부실펀드 자산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논란이 지속되자 하나은행 측은 마감처리 업무를 위해 수치를 조정한 것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하나금융그룹 제공
하나은행 수탁사업팀은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부실펀드 자산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논란이 지속되자 하나은행 측은 '마감처리 업무를 위해 수치를 조정한 것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하나금융그룹 제공

하나銀 "마감처리 업무 위해 수치 조정한 것뿐" 해명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하나은행이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부실 펀드 자산 마감가를 조작했다는 논란이 제기되자 "조작이 아닌 '조정'"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하나은행의 해명에도 조치가 '일반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 수탁사업팀은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부실펀드 자산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옵티머스 펀드 자금이 제대로 운용되지 않는 상황에서 해당 자산을 관리했던 하나은행이 잔액 숫자를 맞춰 부실을 감추려 했다는 의혹이다. 옵티머스 펀드의 수탁사인 하나은행은 펀드 자금으로 각종 투자를 집행하고 입출금을 대행하는 업무를 맡았다.

하나은행의 옵티머스 부실 자산 은폐는 2018년 8월께 시작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옵티머스 환매 중단 사태가 지난 6월 발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나은행 측이 알고서도 묵인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하나은행에 따르면 지난 2018년 8월 9일 옵티머스 펀드 투자자는 맡긴 돈을 돌려달라며 증권사에 요청했고, 하나은행은 옵티머스 펀드의 판매 증권사에게 돈을 보내줘야 했다. 이에 하나은행은 먼저 은행 돈으로 보내주고 옵티머스가 해당 금액을 입금하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옵티머스는 이날까지 입금을 완료하지 못했다.

옵티머스가 제때 돈을 주지 않아 장부상 잔액이 맞지 않아 하나은행 측은 장부상 숫자를 고쳤다. 이와 같은 일은 2018년 10월 23일과 12월 28일에도 발생했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지난 27일 옵티머스 펀드 관련 하나은행 수탁사업 위법사실을 검찰에 넘긴 것이 맞냐는 질문에 참고사항으로 (검찰에) 넘긴 것이라고 답했다. 사진은 지난 13일 윤석헌 금감원장이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남윤호 기자
윤석헌 금감원장은 지난 27일 '옵티머스 펀드 관련 하나은행 수탁사업 위법사실을 검찰에 넘긴 것이 맞냐'는 질문에 "참고사항으로 (검찰에) 넘긴 것"이라고 답했다. 사진은 지난 13일 윤석헌 금감원장이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남윤호 기자

이러한 하나은행의 위법 사실은 금융감독원이 은행 수탁부서에 대해 실시한 부분검사를 통해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하나은행 부문검사에서 법을 어긴 정황을 포착해 검찰에 참고사항으로 전달했다. 이에 옵티머스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는 지난 6월과 지난달 두 차례 수탁사인 하나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했다. 이와 관련 윤석헌 금감원장은 지난 27일 제5회 금융의 날 기념식에 참석 후 '옵티머스 펀드 관련 하나은행 수탁사업 위법사실을 검찰에 넘긴 것이 맞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참고사항으로 (검찰에) 넘긴 것이 맞다"면서도 "고발은 아니다"고 답했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부실펀드 자산을 은폐하려 했다는 논란이 지속되자 하나은행 측은 '마감처리 업무를 위해 수치를 조정한 것에 불과하다'는 해명을 내놓았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사채발생회사로부터 환매자금의 일부가 입금되지 않은 상황이 발생해 마감처리 업무를 위해 은행 내부 관리시스템인 증권수탁시스템상의 전체 미운용자금 수치를 조정한 것에 불과하다"며 "펀드 간 실제 자금의 이동을 수반하거나 당사자 간 권리의무 변동이 발생하지 않으며, 단순한 일일 마감 업무의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환매자금 불일치는 펀드 자금·증권 동시결제 시스템(DVP)의 특수성에 기인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하나은행은 1년 10개월 동안 옵티머스의 부실 펀드 자산을 은폐하거나 사기에 가담했다는 의혹도 강하게 부인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자금 불일치가 발생함에 따라 2018년 11월 옵티머스와의 수탁업무를 중단하고 추가 수탁을 하지 않았다"며 "이후 옵티머스가 자금 불일치 발생되지 않도록 펀드를 기존 개방형에서 폐쇄형으로 변경하고 투자자산의 만기를 펀드 만기 이전으로 설정하는 조치를 취한 후 2019년 5월 수탁업무를 재개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하나은행 측의 해명에도 논란은 지속하고 있다. 특히 업계 일각에서는 하나은행의 조치에 대해 '일반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먼저 은행 돈을 보내주고 운용사로부터 돈을 받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은행들의 마감 업무에는 차이가 없어야 한다. 그당시 현장에 있지 않고서는 이렇다 말하기는 어려운 부분"이라면서도 "장부상 금액 조정이 흔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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