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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 4개 매각…"구조조정 없다"는 홈플러스, 인력 유지 가능할까?
입력: 2020.10.15 00:00 / 수정: 2020.10.15 00:00
홈플러스가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해 4개 점포를 매각하면서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민주 기자
홈플러스가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해 4개 점포를 매각하면서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민주 기자

노조 "대량실업 우려" vs 홈플러스 "되레 인력 부족한 상황"

[더팩트|이민주 기자] 홈플러스가 위기 극복을 위한 유동성 확보를 이유로 '전국 1호점'인 대구점을 매각한다.

앞선 3개 점포에 대한 자산 유동화 발표로 인한 노동조합과의 갈등이 채 마무리되기 전에 네 번째 매각을 결정하자, 일각에서는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 13일 대구시 북구 칠성동에 있는 전국 최초 점포 홈플러스 대구점의 자산 유동화를 확정했다. 홈플러스 대구점은 지난 1997년 문을 연 점포다.

회사 측은 "고객과 직원들이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2021년 12월까지 영업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라며 "앞선 점포 매각 때와 동일하게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은 없다"고 강조했다.

홈플러스는 올해만 3개 점포를 매각했다. 지난 7월 안산점(안산시 상록구 성포동)과 대전탄방점(대전시 서구 탄방동)을 9월에는 대전둔산점(대전시 서구 둔산동 소재)에 대한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 노조 "폐점 점포 근무자만 1000여 명…대량실업 사태 불 보듯"

"(노사가) 함께 간다"는 홈플러스 측의 방침에도 줄 폐점 소식이 이어지자, 노사 간 갈등의 불씨가 다시 커지는 분위기다.

노조는 점포당 평균 100여 명이 근무하는 만큼 인력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노조는 "대전둔산점과 탄방점 두 곳에서 근무하는 직영·협력 직원, 온라인 배송기사 등만 800여 명이라며, 수백 명의 노동자들이 하루아침에 길거리로 나앉을 판"이라고 설명했다. 노조 추산 폐점에 따른 실업자 규모는 1000명 이상이다.

홈플러스 노조는 4개 점포 폐점으로 1000여 명의 노동자들이 실업자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홈플러스 노조 제공
홈플러스 노조는 4개 점포 폐점으로 1000여 명의 노동자들이 실업자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홈플러스 노조 제공

이들은 지난 7월부터 시위와 기자회견을 여는 등 매각 저지를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전국적인 경고 파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안산점 매각을 저지하기 위해 안산 조례 개정을 요구한 결과, 일반 상업지역 내 주상복합 개발 용적률 기준을 1100%에서 400%로 낮추는 내용의 안이 본 회의에서 가결됐다.

노조 측은 "투기자본 MBK는 보이지 않는 구조조정으로 지난 5년간 홈플러스를 거덜 냈다"며 "그동안 직원은 4500여 명이 감축됐다. 강제전환배치와 부서통합 운영을 실시하여 퇴사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폐점매각은 대량실업을 양산하고 실업으로 인한 지역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찾아온 위기를 온 사회가 극복하자고 호소하는 상황에서 그야말로 무책임한 경영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홈플러스 "노조 주장 사실과 달라…되레 인력 부족한 상황"

홈플러스는 노조의 주장이 일부 과장된 수치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인력 재배치로 인력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견해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폐점 예정인 4개 점포에서 근무하는 홈플러스 직원은 총 500명 이하다. 안산점 200여 명, 대구점 80여 명, 대전탄방점·둔산점 200여 명이다. 노조 추산 인원은 청소용역 직원 등 외주업체 직원을 포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본 방침은 인력 재배치를 통한 고용 유지임을 재차 밝혔다.

폐점 점포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영업 종료까지 6개월에서 1년 이상 현재 점포에서 근무할 수 있으며, 이후에도 충분한 기간을 두고 전환배치 등의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자연감소분에 더해 코로나19 사태로 신규 채용이 어려워지면서 오히려 점포 내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주 기자
홈플러스는 자연감소분에 더해 코로나19 사태로 신규 채용이 어려워지면서 오히려 점포 내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주 기자

인근 점포 전환배치를 비롯해 온라인 사업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SSM) 등 유통 트렌드에 맞춰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는 사업 부문으로의 이동도 고려하고 있다.

오히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신규 인력 채용이 힘들어 전체 점포에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자연 감소분으로 인해 인력을 재배치하고도 1~2년 안에 신규 채용을 해야 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근무 직원의 연령대가 높은 특성 때문에 분기마다 100명 이상이 정년퇴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직원 가운데 50대 이상은 절반 수준이다. 정년은 만 60세며, 지난 3분기 정년퇴임자만 200여 명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오히려 점포에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코로나19로 신규채용이 어려운 가운데 정년퇴직자는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 때문에 전체 기준 인력보다 적게 있는 상황이다. 직원과 본사 간 합의를 통해 전환배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전만 놓고 보더라도 폐점 후에도 전환배치 가능한 점포가 7개다. 기본적으로 직원 본인의 의견을 우선시해서 배치할 예정"이라며 "홈플러스 점포, 풀필먼트센터, 익스프레스 매장 등 이동할 수 있는 곳은 많다"라고 덧붙였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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