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급매물 출현과 신고가 기록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모습. /이새롬 기자 |
전세가격 고공행진…"전세가율 상승세로 돌아설 것"
[더팩트|윤정원 기자] 서울 아파트 부동산 시장이 혼조세다. 값을 크게 낮춘 급매물 출현과 신고가 기록이 동시에 나타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전세가격의 경우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간다. 정부의 바람대로 몇 개월 후 전세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지는 미지수다.
◆ 서울, 전국서 '급매물' 가장 많아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국에서 급매물 증가량이 가장 많은 곳은 서울로, 이달 11일 기준 718건을 기록했다. 13일 기준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의 경우 단지 내에 급매물이 42건으로 집계됐다. 8월 말~9월 초만 해도 급매물이 10여 건에 그쳤지만 둘째 주에 접어들면서 매물이 늘고 있다. 전용면적 84㎡의 매물의 호가는 15억5000만 원~19억 원 선다. 호가 차이는 3억5000만 원에 달한다.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파크뷰자이1단지'도 같은 기간 40여 건에 불과했던 급매물이 현재는 80건을 웃돌고 있다. DMC파크뷰자이1단지 전용면적 84㎡의 매매가는 지난달 29일 12억4000만 원에 거래된 뒤 급매물이 나오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매물 호가는 11억5000만 원∼14억 원 수준이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강남을 필두로 여전히 신고가를 찍는 아파트들도 등장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는 전용면적 84㎡의 매매가가 19억7000만 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4월~5월만 하더라도 16억 원대였다. 잠실동 '트리지움'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2억 원으로 최고가에 거래됐다.
강남구 압구정동과 서초구 서초동에서도 아파트 신고가가 잇따르고 있다. 압구정 '현대아파트' 전용면적 156㎡는 지난달에만 3건이 매매됐는데, 3건 모두 40억 원대의 신고가를 나타냈다. 서초동 '교대e편한세상'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0억9000만 원, '서초래미안' 전용면적 110㎡는 22억5000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서울 강남구와 송파구의 평균 전세가격의 경우 각각 9억330만 원, 7억494만 원에 달했다. 사진은 서초구 서초동의 고가 연립주택 '트라움하우스 5차' 쪽에서 바라본 강남 지역의 전경. /이효균 기자 |
◆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 5억 원 돌파
전셋값의 경우 계속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곧 전세가격이 안정될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전세시장은 도통 가라앉을 분위기가 아니다. 김현미 장관은 지난 1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임대인과 임차인 모두 슬기롭게 마음을 모아 극복해 나가면 몇 개월 후 전세가격이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5억1113만 원이다. 서울 평균 전세가격은 6월(5억36만원)에 처음 5억 원을 넘은 이후 두 달 만에 1000만 원 넘게 또 뛰었다. 지난달 서울 강남구와 송파구의 평균 전세가격의 경우 각각 9억330만 원, 7억494만 원에 달했다.
하지만 전세가격 폭등 속에서도 전세가율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정부의 실거주 요건 강화 등으로 전셋값이 고공행진하고 있지만, 매매가가 그보다 더 빠른 속도로 올랐기 때문이다. 한국감정원에 의하면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이 57.3%로 직전월(57.6%) 대비 0.3%포인트 떨어졌다.
이로 인해 전문가들은 현재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 하락을 집값 하락 신호로 보긴 어렵다고 해석하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단순히 전세가율이 낮아진 것으로 서울 아파트 주택임대시장 안정을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최근 상승 추이를 이어가고 있는 전세시장은 물량 부족으로 끊임없이 몸값을 올릴 것"이라며 "전세가율은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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