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의 편의점 업계 점유율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이민주 기자

올해 상반기 실적 '희비' 이마트24, 추격 속도

[더팩트｜이민주 기자] 편의점 업계 3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상반기 기준 업계 3위 세븐일레븐이 올해 손실 규모를 키우며 부진에 빠진 사이 이마트24가 가파른 실적 상승세를 보이며 추격에 고삐를 죄고 있어 순위 판도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가 올해 상반기 받아든 경영 성적표 희비는 뚜렷하게 엇갈렸다.

업계 3위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리아세븐 올해 상반기(1~6월) 영업손실은 69억5726만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95억 원으로 일 년 사이 265억 원이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960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신장했으나, 당기순이익은 18.9% 줄어든 141억 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며 "자사의 경우 상대적으로 관광, 공항 등 특수상권에 점포가 많다보니 외국인 관광객 감소에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말했다.

반면, 이마트24는 올해 상반기 매출을 크게 늘리고 적자 폭은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마트24 상반기 영업손실은 13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억 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2% 늘어난 7572억 원이다.

점포 수 격차 역시 좁혀지고 있다. 세븐일레븐 점포는 상반기 기준 1만241개점이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상반기에 225개 점포가 늘어났다.

이마트 24는 올해 상반기만 405개 점포를 오픈하면서 5000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마트 24 점포 수는 상반기 기준 4893개다.

이마트24는 올해 상반기 적자 폭을 크게 줄이면서 세븐일레븐과의 격차를 좁혔다. /이마트24 제공

이마트24는 △3개년 경쟁력 강화 계획 추진과 △특화매장·사업모델을 제시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24는 가맹점 운영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2년까지 4279억 원(2020년 1340억 원, 2021년 1445억 원, 2022년 1494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편의점과 음료 프랜차이즈 스무디킹을 동시에 운영할 수 있는 '이마트24X스무디킹' 사업모델 점포를 선보였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지난 2018년부터 3개년 경쟁력 강화 전략을 펼쳐왔다"며 "2018년에는 매장 내외관 인테리어인 하드웨어를, 2019년에는 마케팅에 해당하는 소프트웨어, 올해는 가맹점 운영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은 결과, 경쟁력이 크게 강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우량점 위주의 신규점 출점과 주류특화매장, 이마트24-스무디킹과 같은 차별화 매장이 힘을 발휘해 매출이 증가했다"며 "또 비용 업무 효율화를 통한 투자비 절감 및 판관비 개선 등으로 적자 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실적 개선을 목표로 식품 강화 점포 '푸드드림' 확대 전략에 집중, 방어전에 나서고 있다.

푸드드림은 신선식품, 즉석식품, 가정간편식, 와인 등을 식음료를 중심으로 구성한 특성 매장으로 일반 점포 대비 두 배가량 큰 규모가 특징이며, 매출 역시 일반 점포 대비 1.5배가량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마트24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은 맞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많은 업체가 타격을 입은 가운데 매출을 20% 이상 늘린 것은 주목할만하다"며 "다만 아직까지는 3위와 4위 격차가 꽤 큰 편이다. 내년까지는 지켜봐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minju@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