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3사(현대중공업그룹·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는 최근 각각 다른 전략으로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더팩트 DB |
암모니아 추진선·연료전지·리튬 배터리 ESS 등 친환경 기술 경쟁 치열
[더팩트 | 이한림 기자] 국내 조선3사(현대중공업그룹·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가 강화되고 있는 국제 환경규제에 맞춰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에 나서며 눈길을 끌고 있다. 탄소를 저감에 중점을 둔 시장 움직임을 대비하면서도 국내 조선사의 수주 비중이 높은 액화천연가스(LNG)선 이후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각 사의 치열한 기술 경쟁이 이뤄질 전망이다.
먼저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은 암모니아, 수소 등 대체연료에 대한 연구개발을 통해 친환경 선박에 대비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인 현대미포조선은 지난달 영국 로이드선급(LR)으로부터 암모니아 연료추진 선박에 대한 선급 기본인증서(AIP, Approval in Principle)를 받고 암모니아 추진선 개발에 몰두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조선해양의 암모니아 추진선박 공동개발 프로젝트(JDP, Joint Development Project)는 현대미포조선과 글로벌 엔진메이커인 만에너지솔루션즈(MAN Energy Solutions), 로이드선급 등 3사가 참여해 지난해 10월부터 진행됐다. 이중 현대미포조선이 암모니아 추진시스템에 대한 기본 설계를 맡아 향후 5년 내로 암모니아 추진선을 상용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현대미포조선은 이번 기술확보를 통해 2030년 국제해사구(IMO) 온실가스 감축규제뿐 아니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70%까지 저감해야 하는 2050년 IMO 규제까지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에 따르면 암모니아는 연소 시 이산화탄소가 전혀 배출되지 않은 친환경 무탄소 대체연료로 친환경 선박으로 꼽히고 있다.
또한 현대미포조선은 지난달 29일에는 울산에서 울산시와 고체산화물기반 연료전지의 선박 적용 실증센터를 구축하고 스마트 전기추진선 1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독자적으로 개발한 전기추진기술을 선박 건조에 적용해 차세대 친환경 선박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한국조선해양이 수주한 전기연료 추진선 고래바다여행선의 조감도. /한국조선해양 제공 |
삼성중공업은 연료전지를 활용한 친환경 선박 개발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미국의 연료전지 제조사인 블룸에너지와 선박용 연료전지를 공동으로 개발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삼성중공업은 이 협약을 토대로 오는 2022년까지 LNG선, 셔틀탱커 등 삼성중공업의 주력 수주 선박에 즉시 적용이 가능한 연료전지 핵심기술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중공업은 추진 중인 선박용 연료전지가 개발을 통해 선박 동력으로 사용되면 황산화물이나 이산화탄소 등 환경 오염 물질에 대한 감축효과로 변화하는 친환경 선박 시장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이전 세대 연료전지 대비 20% 이상 높아 기존 내연기관용 선박 엔진을 대체할 수 있다는 평가다.
아울러 삼성중공업도 한국조선해양이 최근 지난달 개발에 착수한 암모니아 추진선을 개발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월부터 만에너지솔루션, 로이드선급, 말레이시아 선사 MISC와 기술 개발에 착수했으며 2030년 상용화를 목표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1월부터 국내 기업인 한화디펜스와 손잡고 연료전지와 리튬 배터리 기반 에너지저장시스템(ESS) 개발에 나서고 있다. 양 사가 리튬 배터리 기반 ESS 시스템을 개발하면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하는 선박에 적용되는 형태다.
대우조선해양의 리튬 배터리 기반 ESS 개발 역시 IMO의 온실가스 배출 규제 강화 등에 따른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이 목적이다. 대우조선해양은 리튬 배터리 기반 ESS 개발을 통해 선박 내 발전기와 전력 부하를 제어하고, 오염물질 배출량과 연료 사용 절감효과를 기대한다는 방침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근 조선업계는 글로벌 선박 시장에서 환경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탄소배출량이 높은 기존 화석연료를 대체할 새로운 동력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이에 친환경을 동력으로 작동하는 선박이나 탄소 저감 기술 등이 각광받고 있다"며 "국내 조선사도 세계적인 선박 건조 기술을 갖춘 만큼, 친환경 선박이나 엔진 등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차세대 선박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