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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방문→직원 확진…줄 폐점에 유통가 'V자 반등' 기대감 와르르
입력: 2020.08.24 00:00 / 수정: 2020.08.24 00:00
하반기 실적 회복을 기대했던 유통업계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타격을 입고 있다. /이새롬 기자
하반기 실적 회복을 기대했던 유통업계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타격을 입고 있다. /이새롬 기자

광복절 이후 매출 감소세…"1분기 버금가는 타격" 우려도

[더팩트|이민주 기자] 하반기 V자 반등을 기대했던 유통업계의 희망이 사그라드는 분위기다.

최근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이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번지면서 사업에 직격탄을 맞고 있어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가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재확산하면서 유통업계의 시설 폐쇄 소식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주말에도 폐점 행렬은 끊이질 않았다. 특히 과거 확진자가 방문한 한 지점이 일시적으로 문을 닫았던 양상과 달리 최근에는 근무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다수 지점이 동시에 문을 닫거나 본사가 폐쇄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외식업계의 피해가 막심하다. 롯데리아를 시작으로 스타벅스, 맥도날드까지 연일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전날(23일)에는 맥도날드 서울역점과 스타벅스 서울역동자동점, CGV 용산아이파크몰이 임시 폐쇄됐다. 확진자는 각 맥도날드 시설 관리 크루(임시직), 스타벅스 직원, CGV 미소지기(근무자)다.

'점장 모임'을 통해 코로나19를 확산시킨 롯데리아는 한때 서울 시내 8개 매장을 닫았으며, 스타벅스 역시 국내 최대 규모인 더양평DTR점을 포함한 4개 지점을 폐쇄한 바 있다. 스타벅스 야당역점 관련 확진자는 전날 오전 0시를 기준으로 3명이 늘어나 누적 64명이 됐다.

과거 확진자 방문으로 문을 닫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직원 중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본사가 전면 폐쇄되거나 여러 개 매장이 동시에 폐쇄되는 경우가 잦다. /이새롬 기자
과거 확진자 방문으로 문을 닫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직원 중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본사가 전면 폐쇄되거나 여러 개 매장이 동시에 폐쇄되는 경우가 잦다. /이새롬 기자

본사 건물에서 확진자가 나오는 경우도 있다.

같은 날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건물에 있는 롯데인재개발원(26층) 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사무실이 폐쇄됐다.

롯데지주는 이 직원과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한 직원들을 자가격리시켰으며,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했다. 이 건물 14층까지는 롯데백화점, 롯데면세점 등 상업시설이 있고 15층부터는 사무실이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코리아세븐은 지난 19일 직원 중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서울 중구에 있는 본사 사무실 전체를 폐쇄했다.

앞서 물류센터발 코로나 확산으로 뭇매를 맞은 쿠팡 역시 재확산으로 타격을 입고 있다.

현재까지 △쿠팡 인천2 배송캠프 △인천4 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으며, 일산1 배송캠프는 확진자 방문으로 폐쇄됐다.

코로나19가 전방위적으로 확산하자 하반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거의 사라진 분위기다.

당초 유통업계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하반기에는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상반기 대부분의 유통업체는 코로나19 타격이 고스란히 드러난 성적을 받아 들었다.

실제 광복절을 기점으로 주요 유통업체 매출은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사진은 21일 서울 마포구 소재 스타벅스 내부 곳곳에 빈자리가 있는 모습. /이민주 기자
실제 광복절을 기점으로 주요 유통업체 매출은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사진은 21일 서울 마포구 소재 스타벅스 내부 곳곳에 빈자리가 있는 모습. /이민주 기자

재확산세가 거센 탓에 외부 활동을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으며, 소비 심리가 쪼그라드는 것은 물론 잦은 폐점으로 매출 타격도 만만치 않다. 특히 직원 중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는 가 하면 '확진자가 나온 곳'이라는 브랜드 이미지 타격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7월을 기점으로 회복세에 접어들었던 유통업체 매출은 광복절 이후 다시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초 주요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올라왔다. 지난 6월 매출 역시 전년 80%까지 높아진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8~20일 롯데·현대·신세계 백화점 3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5% 떨어졌다. 같은 기간 대형마트 역시 지난주 같은 요일 대비 매출이 줄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하향 조정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3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3%에서 -0.5%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국내 민간소비는 3% 감소하고 수출은 9.2% 줄어들 것으로 제시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대로 간다면 지난 1분기보다도 더 큰 타격을 입지 않을까 싶다"라며 "하반기 추석 대목과 연말 효과 등으로 실적 반등을 기대했던 것도 사실이나 이제는 어려워지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 큰 문제다. 줄 폐점이 이제 시작일 수 있다는 점이 업체 입장에서는 더 공포스럽다"며 "방역수칙마저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되면서 유동인구가 더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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