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은 올해 상반기 매출 5조9578억 원, 영업손실 53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적자 전환한 결과다. /더팩트 DB |
4분기 시험 가동 목표 보수 작업 진행중…해 넘길 가능성도
[더팩트 | 이한림 기자] 롯데케미칼이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여파로 적자를 낸 가운데 실적 악화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대산공장 폭발사고의 재가동 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대산공장의 연내 재가동을 목표로 현재 설비보수 작업을 이행하고 있으나, 상반기에 모든 손실을 털어내지 못했고 여전히 가동에 돌입하지 못하면서 하반기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쏠린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3% 감소한 5조9578억 원, 영업손실은 530억 원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이한 유가 급락에 재고품 가치 손실이 반영된 게 원인이다.
분기별로는 2분기에서 매출 2조6822억 원, 영업이익 329억 원을 내면서 8년 만의 분기 적자를 낸 1분기보다는 회복세를 보였으나 전방산업의 수요 약세가 지속되면서 하반기 수익성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지난 3월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인한 일회성 비용도 롯데케미칼의 하반기 수익성 회복에 발목을 잡는 요소로 풀이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3월 4일 나프타분해시설(NCC)공장 압축공정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13개 단위 공정 주 벤젠, 툴루엔, 혼합자일렌, 부타디엔 등 4개 공정이 가동을 중단한 후 여전히 재가동하지 못하면서 원료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밝힌 대산공장의 재가동 시점은 올해 10월이다. 롯데케미칼은 사고 발생 100일 정도가 지난 6월 "올해 10월 복구를 목표로 설비보수 작업을 이행하고 있다"며 "남은 복구 일정을 충실히 소화해 인근 주민들의 일상 복귀에 불편함이 없도록 더욱 노력하고 조속하고 안전한 재가동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일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3월 충남 서산시 대산읍 독곶리에 위치한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한 후 대산공단 인근 상가 및 주거 지역에 걸린 플래카드들의 모습. /이한림 기자 |
다만 롯데케미칼의 대산공장 재가동이 해를 넘길 여지도 있다. 10월 복구가 완료되도 기초소재원료를 생산하는 석유화학공정 특성상 오랜 가동에 돌입하지 못했기 때문에 2~3개월 가량의 시험 운용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공장을 가동하지 못해 발생할 기회 손실 비용도 하반기에 누적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대산공장 사고로 인한 기회 비용과 일회성 손실 비용의 합은 2000억 원 가량이다. 이중 65%인 1300억 원이 상반기에 손실 비용으로 반영됐으며 사고로 인한 비용 처리와 공장 재가동을 위한 설비보수 비용 등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연내 대산공장 재가동과 액화석유가스(LPG) 원료 투입 등을 통한 수익성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대산공장은 재건을 위한 설비 조립 및 공사가 진행되고 있고 4분기 중 시험가동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대산공장 연내 재가동을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며 "하반기 원가 경쟁력을 높여 기존 사업 경쟁력을 회복하고, 고부가 제품과 친환경 제품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