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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부자' 3위 서정진·4위 김범수·9위 방준혁…공통점은?
입력: 2020.08.18 00:00 / 수정: 2020.08.18 00:00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김범수 카카오 의장, 방준혁 넷마블 의장(왼쪽부터)이 나란히 주식부자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더팩트 DB, 카카오 제공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김범수 카카오 의장, 방준혁 넷마블 의장(왼쪽부터)이 나란히 '주식부자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더팩트 DB, 카카오 제공

바이오·비대면 열풍에 순위 올라…부모에게 물려받은 금수저 아닌 창업주

[더팩트|한예주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64), 김범수 카카오 의장(55), 방준혁 넷마블 의장(53)이 나란히 '주식부자 톱10'에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제조업 등 전통산업 주식부자들의 순위는 밀려난 반면, 의약품 수요가 급증하고 외출과 대면활동을 자제하는 방향으로 생활 패턴이 바뀌면서 관련 산업이 주목을 받은 탓이다.

세 사람은 각 회사의 창업자라는 공통점과 함께 재벌 부모로부터 가업을 물려받은 '금수저'가 아닌 대표적인 '자수성가형 기업인'이라는 특징이 있다.

18일 금융정보서비스 인포맥스에 따르면 서정진 회장의 지난 14일 기준 보유 상장사 주식 가치는 5조6194억 원으로 지난해 말(2조8582억 원)보다 96.6% 증가했다. 이에 따라 서 회장의 주식부호 순위는 작년 말 7위에서 현재 3위로 4계단 상승했다.

서정진 회장이 35.49%를 보유한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는 바이오 열풍과 대폭적인 실적 개선에 작년 말 5만3000원에서 현재 10만4200원으로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시가총액은 이 기간 7조6000억 원에서 15조8000억 원으로 불어났다.

김범수 의장도 같은 기간 주식 평가액이 4조5325억 원으로 135.9%(2조6115억 원) 불어남에 따라 순위가 10위에서 4위로 6계단 상승했다. 주식부자 상위 10명 중 가장 두드러진 증가율이다.

이는 카카오 주가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네이버와 함께 대표적인 비대면 종목으로 각광받아 약 2.36배로 뛰어오른 결과다. 이 기간 23위였던 카카오의 시가총액 순위는 9위까지 올라왔다.

카카오와 함께 주요 비대면 종목으로 꼽힌 게임업체 넷마블의 방준혁 이사회 의장도 주식 재산이 3조161억 원으로 57.5%(1조1007억 원) 늘어나면서 순위가 11위에서 9위로 2계단 올랐다. 외부활동이 줄어들면서 게임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부부는 주식부자 10위에 함께 이름이 올랐다. /더팩트 DB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부부는 주식부자 10위에 함께 이름이 올랐다. /더팩트 DB

이 세 사람은 각각 셀트리온, 카카오, 넷마블을 세운 주역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먼저 서정진 회장은 미래 먹거리로서 중요성이 커진 '바이오산업의 개척자'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대우차 출신 동료 10여 명과 함께 셀트리온의 전신인 '넥솔'을 창업했다. 이후 20년 남짓한 시간에 셀트리온을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키웠으며, 바이오시밀러의 해외판매를 목적으로 세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통해 글로벌시장 선점도 꾀했다.

서 회장은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유행하자 진단키트, 치료제, 백신 개발에 나섰고, 지난 7월 16일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임상에 들어가 올해 임상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엔 차기 대한상의 회장으로도 하마평에 올랐다.

김범수 의장은 국내서 가장 먼저 모바일시장을 공략한 인물로 꼽힌다. 그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내놓아 성공시킨 뒤 국내 2위 포털업체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해 다음카카오의 최대주주이자 이사회 의장에 올랐다. 합병 1년 뒤 회사이름을 '카카오'로 바꿨다.

그는 청년창업을 돕는 교육활동을 하면서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한 회사를 설립하는 등 '카카오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지 등 유료 콘텐츠 플랫폼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고 카카오플랫폼을 이용한 플러스친구와 알림톡, 비즈보드 등을 통해 광고매출도 키우고 있다. 카카오페이 등 금융 서비스와 택시, 대리운전, 내비게이션 등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사업 속도를 높이고 있다.

방준혁 의장은 자본금 1억 원으로 넷마블을 세운 대표적 자수성가형 기업인이다. 넷마블을 CJE&M에 매각하면서 CJE&M의 게임사업부문인 CJ인터넷 사장을 지내다 건강이 나빠져 게임업계를 떠났지만, 사업이 부진에 빠지자 다시 경영에 복귀해 회사를 키웠다.

CJE&M이 게임사업부문을 자회사인 CJ게임즈에 통합한 후 CJ게임즈의 최대주주가 됐으며, CJ게임즈 이름을 넷마블게임즈로 바꾼 뒤 CJ그룹에서 분리독립했다. 특히, 모바일게임 시장을 선점하며 매출을 빠르게 늘려 국내 게임회사 중 최초로 코스피시장에 직상장하는 데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이 세 회사를 중심으로 당분간 기존 시총 상위 종목들과 새롭게 떠오르는 기술주들의 순위 변동이 치열하게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상황이 기술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민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백신, 언택트 수혜업종을 중심으로 주가 변동이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 주도업종을 중심으로 차별화 양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실제 바이오·비대면 종목 대주주들에 비해 기존 상위권 대주주들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그룹의 주가 약세에 주식 재산이 3조9811억 원으로 21.2%(1조691억 원) 감소하면서 순위도 3위에서 6위로 밀려났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4위→5위),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6위→7위), 최태원 SK 대표이사 회장(5위→8위),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8위→10위)도 각각 순위가 하락했다. 재계 1위 삼성그룹 총수 부자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 2위를 고수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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