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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젠, 사상 최대 실적달성에도 주가는 급락…왜?
입력: 2020.08.17 06:00 / 수정: 2020.08.17 06:00
국내 진단키트 대장주로 꼽히는 씨젠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주가가 급락하며 반대흐름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국 진단키트 특수가 끝난 것이 아니냐는 예상이 나온다. /이덕인 기자
국내 진단키트 대장주로 꼽히는 씨젠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주가가 급락하며 반대흐름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국 진단키트 특수'가 끝난 것이 아니냐는 예상이 나온다. /이덕인 기자

"진단키트 시장 레드오션화가 원인"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국내 진단키트 대장주로 꼽히는 씨젠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국 진단키트 특수'가 끝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씨젠이 올해 2분기에 연결기준 매출액 2748억 원, 영업이익 1689억 원을 기록했다. 또한 당기순이익은 1316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규모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292억 원)대비 9배, 영업이익(46억 원)은 30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퍼센트 수치로 보면 매출은 838%, 영업이익은 3540% 폭증했다. 영업이익률은 61.5% 상승으로 분기 최고 수준이다.

씨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진단키트주 중 가장 큰 수혜를 본 업체다. 2분기 씨젠의 매출과 영업이익 시장 추정치는 각각 2566억 원, 1562억 원이었는데 진단키트 제품을 통해 시장 예상치보다도 상회한 결과를 나타냈다.

씨젠은 "코로나19 관련 제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매출액이 크게 늘었고, 매출액이 커질수록 영업 레버리지 효과도 지속됐다"며 "지난 1분기 기록했던 최대 실적 기록을 한번 더 갱신했고, 이번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전 분기 대비 2~3배 증가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씨젠의 주가는 오히려 급락세로, 상반기 실적과는 정 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2분기에 최대실적을 거둔 결과에 비해 대조적인 상황이다.

씨젠은 실적 발표 전부터 계속해 하락세를 보이다가 14일 종가기준 전일대비 5만2300원(-19.11%) 하락한 22만1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씨젠은 지난 며칠 가량 계속해 하락세를 보이다가 14일 종가기준 전일대비 5만2300원(-19.11%) 하락한 22만1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네이버 캡처
씨젠은 지난 며칠 가량 계속해 하락세를 보이다가 14일 종가기준 전일대비 5만2300원(-19.11%) 하락한 22만1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네이버 캡처

이같은 하락세를 두고 업계는 진단키트 시장의 레드오션화를 원인으로 꼽았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당시 한국의 진단관련 기술력이 세계 속에 인정을 받으며 제품개발이 경쟁적으로 이뤄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청 따르면 현재 코로나19 진단시약 수출용 허가를 받은 품목은 142개에 이른다.

수출 가격 역시 내려갔다. 진단키트의 수출가격은 올 초에 개당 비싸면 20달러에 수출했던 것에 비해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 됐다. 현재 국내 진단키트 업체의 수출 판매가격은 개당 3~7달러, 많게는 10달러 가량으로 형성돼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진단키트의 수출이 전체적으로 줄어드는 국면에 접어들었다. 진단키트의 월별 수출금액은 지난 4월 2541억 원을 기점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에 지난 6월에는 1730억 원까지 수출액이 줄었다.

이에 업계에서는 진단키트 시장 전반에 거품이 사라지면서 K진단키트 특수가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빠른 대응이 필요하던 분위기와 달리 현재는 각국마다 재고부터 쌓아두자는 분위기는 아니다"며 " 해외정부 측에서도 초기와 달리 위급함이 줄어들자 승인냈던 진단키트 제품을 다시 검증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에 씨젠의 향후 주가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 부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진행상황을 살펴본다면 마냥 희망적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관계자는 이어 "8월부터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안정화 추세로 접어든 것으로 관측된다"며 "시약 수출 테이터와 경쟁 상황을 고려하면 올해 2분기가 실적 정점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어 "올해 800% 가량 급등한 씨젠의 주가는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 성과를 확인할 경우 투자 심리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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