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노원점 모습. /이동률 기자 |
매출액 4조459억 원 기록…영화관·할인점 부진 '직격탄'
[더팩트|한예주 기자] 롯데쇼핑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백화점과 전자제품전문점, 홈쇼핑 등의 선방에도 영업이익이 99%까지 추락한 것.
6일 롯데쇼핑은 올해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2% 줄어든 4조459억 원, 영업이익은 98.5% 급감한 14억 원을 기록했다고 6일 공시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백화점 매출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전자제품전문점(하이마트)과 홈쇼핑도 성장했다"면서도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다중이용시설 기피 및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 제한 등으로 할인점과 컬처웍스 매출 부진은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우선 백화점의 경우 올해 2분기 매출이 6665억 원, 영업이익은 439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매출 6063억 원, 영업이익 285억 원)보다 매출은 물론 영업이익 모두 늘어났다.
특히, 해외명품과 가전이 소비 회복 흐름을 타고 매출을 견인했다. 여기에 중국 션양 백화점 충당금 환입과 인도네시아 임차료 감면, 베트남 판관비 감소에 따라 영업이익도 지난 1분기 대비 54% 증가했다.
할인점(마트)은 2분기 매출 1조4650억 원을 올렸지만, 영업손실 578억 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임시휴점과 단축영업,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 배제 등의 악재를 이기지 못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점포 구조조정 관련 충당금을 설정함에 따라 지난 1분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다만 국내 할인점의 경우 지난 4월 28일 중계점과 광교점을 온라인 거점 점포인 스마트스토어로 새단장하면서 매출이 전년 대비 약 160% 상승하는 성과를 올렸다. 롯데쇼핑은 앞으로 점포 온라인 물류 거점화를 통해 배송 차별화 역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백화점과 전자제품전문점, 홈쇼핑 등은 선방했지만, 할인점과 컬처웍스 등의 매출이 직격탄을 맞았다. 사진은 영업 시작 전인 롯데마트 당산점. /이민주 기자 |
전자제품전문점(하이마트)의 2분기 매출은 1조115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증가했다. 고효율 프리미엄 가전상품군의 성장과 비대면 수업 및 언택트, 재택근무 확산에 따른 PC·TV 관련 상품군 수요가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영업이익도 69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1% 증가했다. 매출은 증가하고 온라인 사업과 프리미엄 상품 강화로 판관비는 절감함에 따라 영업이익율은 1.9%p 개선됐다.
슈퍼 매출은 429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 줄었다. 할인점과 마찬가지로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 제한에 따른 고객 이탈이 직격탄이 됐다. 영업손실도 96억 원에 달했다.
홈쇼핑 매출액은 259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 증가했다. 헬스케어 등 건강상품과 직매입 상품 확대로 지속적인 매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영업이익은 13.3% 증가한 376억 원이며, 영업이익률은 0.4%p 개선됐다.
영화 산업을 하는 컬처웍스는 2분기 매출액이 31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2% 줄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영화관 관객 수 감소 및 대형 작품 미개봉 등이 주요 원인이 됐다. 2분기 손익 또한 매출 부진과 판관비 절감의 한계로 506억 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롯데쇼핑 IR 관계자는 "올해 2분기 역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대형 집객시설 기피 및 소비 심리 악화로 국내 유통 기업들이 어려움이 많았다"면서도 "백화점은 매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전자제품전문점(하이마트)과 홈쇼핑이 실적 호조 트렌드를 타고 프리미엄 상품 강화 노력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하반기에도 꾸준한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할인점의 경우 D/T 기반의 스마트스토어 구축을 통해 배송 차별화를 꾀하고, 롯데온(ON)을 활용한 영업환경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hyj@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