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가 현지시간으로 29일 기준금리를 세 번째 동결해 제로 금리를 유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워싱턴=AP.뉴시스 |
지난 3월 정례회의 후 연속 세 번째 금리 동결
[더팩트|이진하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해 '제로금리'를 유지했다.
CNBC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연준은 전날부터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연방기금금리(FFR)를 현재 0.00~0.25%로 동결했다. 동결 결정은 위원 만장일치 찬성으로 이뤄졌다.
연준은 이날 회의에서 미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충격에서 벗어나 회복하기 시작할 때까지 초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화상 기자회견을 통해 "이 도전의 시기에 미국 경제를 지원하기 위한 모든 범위의 수단을 사용하는데 전념하고 있다"며 "급격한 하락 후 경제활동과 고용이 최근 몇 달간 다소 회복됐으나 연초 수준보다 크게 밑돌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경제 경로는 바이러스의 진로에 크게 의존할 것"이라며 "진행 중인 공중보건 위기는 단기적으로 경제활동과 고용, 인플레이션을 심하게 짓누르고 중기적으로 경제전망에 상당한 위험이 될 것"이라고 동결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또 "경제가 최근 사태를 헤쳐나가고 완전고용과 물가안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본궤도에 올랐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이 목표 범위 금리를 유지한다"며 "공중보건에 관련된 정보뿐 아니라 전 세계적 전개 과정, 인플레이션 압력을 포함한 경제전망에 관한 정보의 시사점을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히며 경제 지원을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뜻을 전했다.
계속해서 연준은 미 재무부 채권과 주택저당증권(MBS)을 매달 1200억 달러(한화 약 143조 원)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적 완화 기조를 이어갈 것을 재확인한 것이다.
지난 3월 15일 연준은 FOMC회의에서 코로나19 여파로 경기 침체 우려가 제기되자 기준 금리를 1.00~1.25%에서 0.00~0.25%로 1%p 인하한 후 이 기조를 3개월 동안 유지해왔다.
지난달 FOMC 회의 후 공개한 점도표(dot plot)에서 FOMC 위원들의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올해 말과 내년 말 그리고 2022년 말 모두 0.1%를 기록해 2022년까지 제로금리가 유지될 것이라고 시사했다. 점도표는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다.
한편 연준은 지난 3월 체결한 한국 등 9개국 중앙은행들과 통화스와프 계약을 6개월 연장했다. 한국과 호주, 브라질, 멕시코, 싱가포르, 스웨덴 등 6개국은 각각 600억 달러(약 72조 원), 덴마크, 노르웨이, 뉴질랜드 등 3개국은 각각 300억 달러 규모다.
연준과 9개국 중앙은행의 통화스와프 계약은 오는 9월 말 만료될 예정이었으나 이번 연장 조치로 내년 3월 말까지 효력이 연장됐다.
통화스와프는 양국이 비상 시 미리 약정된 환율에 따라 서로 통화와 맞교환할 수 있는 계약을 의미한다. 외화자금시장이 불안할 때 기축통화국인 미국과 통화스와프 체결이 시장 안정화에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