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신작 '가디언 테일즈'는 다양한 액션을 구사하는 조작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사진은 '가디언 테일즈' 실제 진행 모습 /게임 캡처 |
찬밥 신세에서 인기 스타로 몸값 올린 2D 게임
[더팩트 | 최승진 기자] "반갑다 도트(점으로 표현된 그래픽) 게임" 새로움과 복고풍을 의미하는 뉴트로 열풍이 게임으로도 번지고 있다. '바람의나라: 연(넥슨)' '가디언 테일즈(카카오게임즈)'가 최근 뉴트로 열풍을 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람의나라: 연'은 출시 1주일 만에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2위를 기록하면서 모바일게임 시장의 대격변을 예고했다. 닌텐도 대표 게임인 '젤다의 전설'을 떠올리게 하는 '가디언 테일즈'도 화제다. 뉴트로 바람을 타고 정상을 향해 쾌속 질주하고 있다.
이들 게임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은 향수를 자극하는 마케팅에 힘입은 바 크다는 분석이 많다. 그러나 이런 해석은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얘기다. 젊은 게이머들에게는 복고가 추억이 아닌 새로운 문화 경험으로 파고들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게임업계 화두로 단연 뉴트로가 꼽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바람의나라: 연'은 원작 감성과 추억을 모바일로 가져오기 위해 그래픽을 다시 손질했다. 사진은 '바람의나라: 연' 실제 진행 모습 /게임 캡처 |
화려한 3D(입체) 게임은 오랫동안 게임업계 대세였다. 그러는 동안 도트 그래픽으로 대표되는 2D(평면) 게임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듯했다. 뉴트로는 과거 잘 나갔지만 현재 몸을 움츠린 2D 게임에 자양강장제가 됐다. 옛 영광을 끄집어내 다시 창조할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뉴트로 콘셉트가 유행하면서 1990년대 유행했던 2D 게임이 다시 주목을 받는 것 같다"며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그래픽일지라도 완성도 높은 게임성이 더해지면 2D 게임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게임업계는 앞으로 뉴트로 콘셉트가 핵심 전략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뉴트로 콘셉트를 앞세운 게임의 출시도 더 활발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엔씨소프트가 밝힌 엔트리브소프트의 모바일 신작 '트릭스터M'이 일례다. '귀여운 리니지'를 표방한 이 게임은 지난 2003년 출시된 원작의 감성을 최신 게임 장치로 재해석했다.
불경기에는 복고가 유행한다는 말이 정설로 통하지만 적어도 게임업계에서는 곧이곧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추억의 감성을 새롭게 재해석하는 노력이 없이는 시쳇말로 핫한 게임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단순한 추억팔이식 유혹으로는 게이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다는 뜻이다. 레트로가 과거의 재현이라면 뉴트로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