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규(오른쪽) 현대로보틱스 상무가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빌딩에서 열린 '현대건설-현대로보틱스 건설 로보틱스 기술 공동 연구개발’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박구용 현대건설 상무와 악수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제공 |
건설 로보틱스 기술 공동 연구개발 MOU
[더팩트 | 이한림 기자] 현대중공업그룹 로봇산업 계열사인 현대로보틱스가 현대건설과 손잡고 건설분야 로봇 개발에 나선다. 주로 자동차 제조 현장에 축적된 로봇 기술을 건설 현장에 도입해 많은 인력이 필요하거나 위험성이 높은 업무에 투입, 효율성을 높힌다는 방침이다.
현대로보틱스는 16일 서울시 종로구 계동 현대빌딩에서 현대건설과 '건설 로보틱스 기술 공동 연구개발'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MOU를 통해 건설 현장의 작업용 로봇 개발, 모바일 서비스 로봇 사업, 현장ㆍ건물 내 자율주행 핵심기술 개발, 중장기 사업 추진 전략 등을 공동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또 상시 연구개발(R&D) 협력체계를 구축해 개발된 기술의 지속적인 현장 실증 및 사업화를 진행한다.
현대로보틱스에 따르면 작업용 로봇은 건설 현장에서 앵커링(드릴로 구멍을 뚫는 작업), 페인팅, 용접, 벽돌쌓기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현대로보틱스는 협동로봇 및 비전 기술(카메라 영상 분석)을, 현대건설은 건설용 작업 모션 제어(Manipulation) 및 건설 현장 자율주행 기술 적용을 담당한다.
또한 현대로보틱스와 현대건설은 각자 강점을 가진 실내 및 실외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해 '자율주행 통합 소프트웨어(SW)'를 공동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완공된 아파트‧오피스 등에서 입주 고객들에게 택배 운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모바일 서비스 로봇 사업도 함께 검토할 예정이다.
박구용 현대건설 상무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현대로보틱스와 협력해 건설 현장에 제조업과 같은 자동생산의 개념을 도입하고 건설 산업의 혁신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대규 현대로보틱스 상무는 "이번 협력을 통해 로봇 솔루션 적용 분야를 제조, 물류에 이어 건설까지 확대하게 됐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각 사의 전문 기술을 바탕으로 건설분야 로봇 고도화를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로보틱스는 1984년 현대중공업 내 로봇사업팀으로 시작해 국내 최초로 자동차 제조용로봇, 액정표시장치(LCD) 운반용 로봇 등을 개발해 왔다. 올해 5월 현대중공업지주에서 분리해 독립법인으로 출범하고 국내 1위 로봇 기업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현대로보틱스는 이번 건설분야 로봇 개발을 통해 시장 성장 전망이 예고되는 건설 로봇 시장에서 하나의 사업모델로 자리잡겠다는 방침이다. 미국 시장조사 전문 업체 글로벌 인더스트리 애널리스트(GIA)에 따르면 세계 건설 로봇 시장 규모는 2020년부터 연 평균 16.4% 성장해 2027년에는 2억5250만 달러(한화 약 3042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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