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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경 총괄사장의 '화장품 사랑'…'럭셔리' 전략 또 통할까
입력: 2020.07.15 17:00 / 수정: 2020.07.15 17:05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화장품 사업을 지속적으로 키워 나가며 그룹 내 영역을 점차 확장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제공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화장품 사업을 지속적으로 키워 나가며 그룹 내 영역을 점차 확장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제공

스위스 명품 화장품 브랜드 인수…"브랜드 키우자" 선택과 집중 돋보여

[더팩트|한예주 기자]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화장품 사업에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첫 화장품 자체브랜드(PB) '오노마'를 선보인 지 한 달여 만에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스위스 명품 화장품 브랜드를 인수한 것.

정 총괄사장의 화장품 뚝심이 힘을 내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그간 백화점, 면세점에 적용했던 '럭셔리' 전략이 화장품 사업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스위스 화장품 브랜드 '스위스 퍼펙션(Swiss Perfection)'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스위스 퍼펙션'은 1998년 론칭한 최고급 스킨케어 브랜드로 모든 제품을 스위스의 전통과 기술력에 기반해 생산하는 '100% 스위스 메이드'로 유명하다.

이번 결정은 그룹 패션·뷰티 사업을 이끄는 정유경 총괄사장의 판단과 의지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성과가 미비했던 제조업은 과감히 접고 브랜드에 투자해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의사가 반영된 것.

최근 정 총괄사장은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계열사인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5년 만에 제조업을 정리한 바 있다.

반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을 통해 화장품 브랜드 사업은 꾸준히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

2012년 비디비치를 인수하면서 뷰티 사업에 뛰어든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매출 19억 원이던 비디비치를 5년 만에 매출 2100억 원대로 키워냈다. K뷰티에 관심이 많은 중국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해야한다는 정 총괄사장의 디렉팅과 아낌없는 투자가 뒷받침된 결과다. 현재 비디비치는 중국에서 '쁘띠 샤넬(작은 샤넬)'이라는 애칭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화장품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자 정 총괄사장은 2018년 10월 한방화장품 브랜드 '연작'을 선보이며 브랜드를 늘리고, 같은 해 12월 신세계인터내셔날 화장품 사업부문 대표이사를 따로 신설하는 등 박차를 가했다.

해외 브랜드의 독점 판매권 인수와 신규 브랜드 출시도 활발하게 진행했다. 2014년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의 국내 판권과 국내 뷰티 편집숍 라페르바 인수, 2015년 산타 마리아 노벨라, 2017년 딥티크, 2018년에는 아워글래스의 국내 판권을 확보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화장품 사업은 전체 매출의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지만 한해 영업이익의 60~80%가량을 도맡고 있을 만큼 현금창출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 매출액은 3680억 원 수준이다.

지난 5월 신세계백화점은 첫 뷰티 PB 브랜드 오노마를 선보이며 화장품 사업에 한 발을 내딛었다. /한예주 기자
지난 5월 신세계백화점은 첫 뷰티 PB 브랜드 '오노마'를 선보이며 화장품 사업에 한 발을 내딛었다. /한예주 기자

정 총괄사장의 '화장품 사랑'은 백화점까지 뻗어 나갔다. 지난 5월 신세계백화점은 기능성 스킨케어 브랜드 '오노마'를 선보이며 신사업에 나섰다.

'오노마'는 브랜드 기획부터 제조까지 신세계백화점이 직접 준비한 첫 뷰티 브랜드로, 백화점이 유통, 판매, 마케팅 등 모든 브랜드 운영을 직접 담당함으로써 품질과 가격에서 차별화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계산 하에 만들어졌다.

'오노마'는 다양한 피드백을 바탕으로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여기에 제품당 3만~4만 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진입장벽을 낮추고, 성별·연령에 관계없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설계했다.

정 총괄사장은 뷰티 편집숍 '시코르' 매장을 5년간 운영하며 쌓아온 경험과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브랜드 운영 노하우를 전수받아 '오노마'를 키우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간 패션·잡화 영역에서 PB 사업을 성공시킨 경험도 자신감으로 작용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첫 뷰티 PB 출시로 백화점 PB 포트폴리오도 확대하게 됐다.

이처럼 정 총괄사장은 그간 꾸준히 성과를 냈던 '럭셔리' 전략을 화장품에도 적용하고 있다. 정 총괄사장은 명품 브랜드들과 오랫동안 관계를 쌓아 주요 명품 브랜드를 유치하는 데 큰 공을 세운 것으로 유명하다. 신세계백화점과 면세점의 고급화, 대형화 전략 등도 모두 정 총괄사장의 손끝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럭셔리 화장품 사업의 성장성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국내 고가 스킨케어 화장품 시장은 1조5000억 원 규모로 매년 10% 이상 커지고 있다. 화장품은 패션과 소비층이 겹치는 데다 원가도 낮아 인건비 비중이 높은 패션 품목보다 마진이 높다.

한편, 정 총괄사장은 세계적인 뷰티 대기업들이 유럽의 고급 스파 브랜드를 인수해 사업 확장에 성공한 것처럼 '스위스 퍼펙션'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국내 주요 백화점과 면세점에 입점시켜 글로벌 소매 시장(B2C)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3년 내 중국에도 진출하며 공격적으로 사업을 키울 예정이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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