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프랜차이즈 1위 스타벅스가 코로나19 위기 속에 특화 매장 확대를 통해 활로를 찾고 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제공 |
선상 카페부터 '빵 굽는 매장'까지…코로나19 위기에 변화 선택
[더팩트|이민주 기자] 스타벅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에 '빵 굽는 매장'을 선보이는 등 특화 매장 확대 전략에 힘을 쏟고 있다.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히고, 요구에 부응하는 다양한 형태의 매장을 확대해 '코로나 리스크'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0일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스타벅스)에 따르면 이달 내 경기도 양평에 '더양평 DTR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해당 매장은 '베이크인(Bake-in)' 형태의 매장으로 매장에서 직접 빵을 굽는 새로운 형태로 스타벅스 차 브랜드 '티바나' 전용 바와 남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좌석을 갖춰 차별성을 더한다. 관광객이 많은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드라이브 스루 시설도 설치했다.
현재 스타벅스 매장에서 판매하는 빵류 제품은 외부 업체에서 공급해 판매하고 있다. 이 매장에서는 신세계푸드 생지를 받아 매장에서 직원들이 빵을 구워 판매하게 된다.
하반기에는 한강 변에 '선상 카페' 형태의 매장도 오픈할 예정이다.
스타벅스는 8~9월 중 서울 서초구 잠원동 한강공원에 위치한 웨이브아트센터에 새로운 매장을 연다고 밝혔다.
웨이브아트센터는 한강 변에 세워진 배 모양의 건축물로 '선상 미술관'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스타벅스는 이 건물 1층에 매장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규모는 300m²(약 90평)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18일 서울 소공동에 좌식 공간을 구현한 '환구단점'을 오픈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제공 |
최근에는 서울에 처음으로 좌식매장을 오픈했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18일 서울 소공동에 환구단점을 개점했다. 환구단점은 과거 소공동점을 재단장해 개점한 매장으로 환구단과 황궁우 등 우리 문화유산 건축물의 주요 요소를 주제로 한 인테리어를 매장 내 공간에 구현한 곳이다.
매장 안에 좌식 공간과 방석, 디딤돌, 창호 형식의 가림막을 설치해 우리 문화유산과 전통문화의 미를 조화롭게 표현했고, 음료를 제조하는 탁자와 건물 기둥에 환구단 석조삼문의 벽돌 모양을 반영했다. 상품 판매 진열장 역시 황궁우의 팔각지붕 모양을 본떠 만들었다.
다양한 형태의 매장을 확대해 올해 하반기 실적 반등을 꾀한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지난해 매출 성장을 이뤄내며 올해 매출 2조 원 달성에 다가가는가 했던 스타벅스는 올해 코로나19 사태를 맞이하면서 1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이마트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스타벅스 1분기 매출액은 26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8% 신장한 4545억 원이다. 당기순이익도 27.3% 줄어든 189억 원이 됐다.
이 기간 코로나19로 인해 영업시간을 단축하고 감염 방지를 위해 매장 내 좌석 수를 줄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일부 매장은 확진자 방문으로 인해 휴점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영업시간을 단축하고 매장 내 좌석을 줄인 영향으로 스타벅스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 줄었다. 사진은 스타벅스 커뮤니티 스토어 2호점(성수점) 내부. /스타벅스코리아 제공 |
스타벅스는 지난 2월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영업시간을 평균 1시간 단축했으며, 대구·경북 지역 일부 매장은 2주간 휴점한 바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위해 줄인 좌석 수는 30~40% 수준이다.
단, 스타벅스 빵류 매출은 매년 20% 이상 신장하고 있다. 스타벅스 전체 매출은 커피·음료 70%, 푸드 20%, MD 10% 수준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커피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나름의 방식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며 "스타벅스의 '빵 굽는 매장' 역시 경쟁력 제고를 위한 차별화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일부 특수한 콘셉트의 매장으로 생각하면 된다"며 "베이크인 매장은 아직 오픈 준비 중이며, 푸드 제품 중에 일부만 구워 판매하는 형태"라고 말했다.
한편 스타벅스 본사가 위치한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위기로 대형 점포를 줄이는 추세다. 팻 그리스머 스타벅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주주들에 보낸 서한을 통해 향후 18개월 동안 미국 내 매장 400여 개를 폐쇄한다고 밝힌 바 있다. 대신 테이크 아웃이 가능한 '픽업 매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minju@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