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11% 올랐다. 사진은 한 시민이 서울 용산구 소재 부동산중개업소에 붙은 매매 가격 안내문을 보는 모습. /이덕인 기자 |
서울 아파트 값 전주 대비 0.11% 상승
[더팩트|윤정원 기자] 정부가 집값 안정을 위해 내놓은 6·17 부동산 대책이 무색하게 이번 주 서울 집값은 지난주보다 상승폭을 더욱 키웠다. 정부 부동산 대책에 대한 불신 속에 실수요자들은 "집값이 잡히지 않을 것"이라 보고 대거 구매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9일 한국감정원이 내놓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11% 올랐다. 인천은 0.05%, 경기는 0.24% 각각 상승했다. 조사 시점 기준으로 6·17 대책이 나온지 2주가 지났지만 서울과 수도권 등지 아파트값 상승률은 더욱 오르는 추이다.
서울은 전주 0.06%에서 0.11%로 상승률이 두배가량 높아졌다. 한국감정원은 "저금리와 대체투자처 부재 등에 따른 유동성 유입으로 아파트값이 올랐다"며 "강남권은 송파·강남·서초구 위주로, 강북권은 중저가와 신축 대단지 중심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강남권은 토지거래허가제로 묶였거나 인근 지역인 송파‧강남‧서초구 위주로 집값이 올랐다. 송파구(0.18%)는 잠실새내‧문정‧방이동을 중심으로, 강남구(0.12%)는 역삼‧도곡‧개포동 등 위주로 매물이 감소하고 매수세가 증가했다. 서초구(0.10%)는 반포동 신축 위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강동구(0.10%)는 고덕‧암사동 등 인기단지 중심으로 올랐다.
강북권은 중저가 및 신축 대단지, 서울 서부선 등 교통호재 영향 있는 단지 위주로 매수세가 유입돼 오름폭이 커졌다. 도봉(0.14%)‧강북(0.13%)‧노원구(0.13%)는 중저가단지 위주로, 마포구(0.14%)는 아현동 및 성산동(재건축)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용산구(0.10%)는 이촌동, 성북구(0.10%)는 길음‧돈암동 위주로 상승했다.
인천은 규제지역 지정이후 매수세가 줄었지만 오름세는 계속됐다. 계양구(0.07%)는 작전.계산동 위주로, 서구(0.07%)는 검암.당하동 등 2호선 역세권 단지 주변으로, 연수구(0.04%)는 역세권(KTX) 개발호재 있는 옥련동의 집값이 상승했다.
경기도 김포시의 경우 비규제지역 풍선효과로 전주 대비 상승폭을 더 키웠다. 사진은 경기도 김포시 소재 한 부동산중개업소 앞 모습. /이선화 기자 |
경기도는 0.24% 올라, 지난주와 같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6·17대책으로 규제지역으로 묶인 광주(0.36%)·평택(0.24%)·오산시(0.22%) 등의 상승세가 둔화했다. 하남(0.65%)은 5호선 개통과 3기 신도시 교통대책에 따른 기대감으로, 김포시(0.58%)는 비규제지역 풍선효과로 큰 폭으로 올랐다. 정부는 6·17 대책에서 수도권 대부분을 규제지역으로 묶었지만 김포·파주 등 접경지역은 제외했다. 다만 두 곳 모두 지난주보다는 상승폭이 줄었다.
지방에서는 세종(2.06%)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행복도시 외곽 조치원읍을 위주로 매수세 유입되면서 상승폭이 확대됐다. 고운‧아름‧종촌동 등은 교통여건 개선으로, 도담동은 이달 충남대병원 개원 기대감 등으로 올랐다.
광역시 에서는 울산(0.14%)과 부산(0.11%) 상승폭이 컸다. 부산은 부산진(0.25%)ㆍ해운대구(0.23%)가 정비사업 진척 기대감으로, 남구(0.18%)는 대연‧용호동 대단지 위주로 올랐다. 울산의 경우 남구(0.27%)는 주거 및 교육환경 우수한 신정동 주변으로 상승했다. 중구(0.15%)는 재개발사업 이주 수요로 오름세를 보였다.
한편 방사광가속기 유치 후 집값이 가파르게 올랐던 청주는 이번주 0.07% 올라, 6·17대책 이후 상승폭이 줄어드는 추이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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