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전년 동기 대비 22.7% 증가한 8조1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더팩트 DB

서버·데이터 중심의 반도체 수요 증가 및 마케팅 비용 감소, 호실적 견인한 원인

[더팩트│최수진 기자] 삼성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서버·데이터 중심의 반도체 수요 증가 등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7일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매출 52조 원, 영업이익 8조1000억 원의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6.0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5.58%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와 비교해도 매출은 7.36%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22.73%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시장의 예상을 웃돈 수치다. 당초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및 가전 등 소비자 대상 사업의 부진과 디스플레이 사업의 적자로 6조3000억~6조4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디스플레이 실적은 구조조정과 패널 가격 하락, 가동률 하락으로 1분기 대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IM(IT·모바일)부문도 스마트폰 출하량이 급감하면서 부진한 것으로 관측된다.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온라인 개학 등에 따라 비디오 스트리밍, 온라인 서비스 등의 사용량이 증가하자 서버·데이터 중심의 반도체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제공

그러나 반도체 사업의 수익성이 지속 개선되면서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이 타 사업의 실적 하락을 일정 부분 상쇄한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온라인 개학 등에 따라 비디오 스트리밍, 온라인 서비스 등의 사용량이 증가하자 서버·데이터 중심의 반도체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는 2분기 DS부문의 영업이익을 4조 원대 후반에서 5조 원대 초반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모바일, CE 등 소비재 매출은 크게 부진한 반면 반도체 사업부 실적은 1분기 대비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마케팅 비용이 감소한 것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되면서 스마트폰 및 가전의 오프라인 매장이 일정 기간 셧다운 된 바 있다. 이 기간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과 가전을 담당하는 CE부문의 마케팅 비용이 줄어 영업이익이 개선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데이터센터향 메모리 수요 강세로 D램 및 낸드 가격이 각각 10.3%, 4% 상승하며 반도체 사업부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우려했던 TV와 스마트폰 판매는 온라인 중심의 판매 호조와 오프라인 매장의 마케팅 비용 축소로 수익성이 기존 예상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jinny0618@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