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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선 늘리는 LCC, 줄이는 FSC…같은 위기 다른 대응 이유는?
입력: 2020.06.20 06:00 / 수정: 2020.06.20 06:00
코로나19로 위기를 겪고 있는 대형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의 전략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분위기다. /이덕인 기자
코로나19로 위기를 겪고 있는 대형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의 전략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분위기다. /이덕인 기자

화물 영업 못하는 LCC '치킨게임'…업계 "위기 계속될 것"

[더팩트|한예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유례없는 위기를 겪고 있는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 간 전략 차이가 극명해지고 있다. FSC는 국내선을 줄이고 화물 수요에 집중하는 한편, LCC는 경쟁적으로 신규 노선을 취항하면서 확장하고 나선 것.

업계에서는 국내선의 경우 1시간 내 비행시간으로 LCC가 FSC보다 가격 경쟁력이 있는데 반해 화물 영업은 FSC가 사업 비중이 큰 만큼 당연한 수순이라고 설명했다.

19일 대한항공은 지난 3월부터 운항을 중단하고 있는 여수 노선을 아예 없애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 중에는 여수공항에서도 철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1972년 5월 김포∼여수 노선에 취항한 이후 여수∼제주 등 2개의 여수 노선을 운영해 왔지만 KTX 개통 등으로 이용객 수가 절반 이하로 줄면서 그동안 연간 수십억 원대의 적자에 시달려왔다.

이에 따라 기종을 소형으로 바꾼 데 이어 작년에는 김포∼여수 노선을 1일 2회에서 1회로 감축하기로 하면서 여수, 순천, 광양 등 3개 지자체와 상공회의소가 감편 계획 철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국내선을 줄이는 데 반해 화물 노선은 늘리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지난 11일부터 국적 항공사 중 처음으로 기내 좌석에 짐을 실을 수 있도록 특별 포장된 별도의 가방인 카고시트백(Cargo Seat Bag)을 이용해 여객기 좌석에 승객 대신 화물을 싣고 운항하는 등 화물 수요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4월 화물 수송량이 작년 대비 4% 증가했고 5월 역시 6%가량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외항사의 국제선 운항 급감으로 여객기의 남는 공간에 화물을 적재하는 벨리 카고가 줄어들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화물물량이 쏠리고 있다"면서 "반도체 등 IT 관련 부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마스크 등 의료품 수송도 늘어나는 상황이다. 높아진 화물운임도 호재"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화물 부문 호조세와 비용 절감 효과로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일제히 실적 전망치를 높이고 있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화물운임은 국제선 여객기 운항이 증가하면서 6월부터 점진적으로 하락할 전망"이라면서도 "국제선 여객 공급량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만큼 항공화물운임의 강세 또한 연말까지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화물영업을 할 수 없는 LCC들은 국내선을 경쟁적으로 띄우고 있지만, 여객 수요가 회복되지 않으면 실적이 회복하지 어렵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덕인 기자
화물영업을 할 수 없는 LCC들은 국내선을 경쟁적으로 띄우고 있지만, 여객 수요가 회복되지 않으면 실적이 회복하지 어렵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덕인 기자

FSC와 달리 LCC들은 최근 경쟁적으로 국내선 신규 노선에 취항하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국토교통부의 제재 해제로 신규 노선 취항이 자유로워진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이 공격적으로 국내선 확대에 나섰다.

제주항공은 이날부터 김포~광주 노선에 대해 주 4회 운항을 시작했다. 항공권은 유류할증료 및 공항시설사용료 등 포함한 편도총액운임을 기준으로 1만5900원부터 판매되며, 이용객에게는 주중 3000원, 주말 5000원 항공권 할인쿠폰도 제공하기로 했다. 지난 4월에는 김포~여수, 여수~제주 노선을 신규 취항했다.

진에어도 이날부터 내달 16일까지 김포~여수, 여수~제주 노선을 매일 왕복 1회 부정기 운항하고 이후 정기편 전환을 추진할 예정이다. 진에어는 신규 취항을 기념해 편도 총액 운임 기준 김포~여수 1만4900원, 여수~제주 1만900원부터 판매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티웨이항공 역시 이달 말부터 김포~광주, 부산~양양, 광주~양양 노선 등에 신규 취항한다.

화물영업이 미미해 여객 운송 비중이 절대적인 LCC들로서는 국내선 확대 말곤 답이 없다. 특히, 관광 위주인 단거리 위주 국제선이 대부분이라 실적 회복이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아직 국내선 여객 수요 회복도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같은 확대 경쟁은 자칫 '치킨 게임'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 LCC의 적자 폭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화물 운임 급등은 일시적인 데다 통상 매출 비중의 70~80%를 차지하는 여객 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려면 최소 2~3년이 걸릴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FSC는 화물 강세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LCC는 통상 국제선 여객 수요가 회복되지 않으면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도 나오고 있어 당분간 적자 폭 확대가 불가피해 기안기금이 아니더라도 다른 자금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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