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이 온라인 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글로벌 빅파마와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은 15일 오전 발표에 나선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 /SK그룹 제공 |
"미국시장 내 성공적인 안착과 성장에 자신"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시장의 '대어'로 주목 받고있는 SK바이오팜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글로벌 신약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는 15일 개최한 온라인 IPO 기자간담회를 통해 "계속해서 미충족 수요가 높은 치료제를 개발하고, 최종적으로 글로벌 빅파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추신경질환 신약을 개발 중인 SK바이오팜은 2011년 SK생명과학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설립된 기업이다. 증권신고서 작성 기준일 현재 SK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SK그룹은 지난 1993년 신약개발 사업에 뛰어들어 바이오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왔다.
이후 지난해 11월 뇌전증치료신약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에 대해 미국 FDA로부터 품목허가를 승인 받았고 지난달 미국시장에 제품을 공식 출시했다.
SK바이오팜은 국내 제약사로서는 최초로 자체 개발한 신약을 기술수출하지 않고 FDA에 직접 판매허가를 신청해 승인을 획득했다. 이로써 신약 임상과 허가, 글로벌 상업화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진행한 첫 사례를 기록하며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조 대표는 이후 미국시장에서의 성공적인 안착과 성장에 자신을 보였다. 그는 "기존 대부분의 뇌전증 치료제가 2년 안에 특허만료 된다"며 "지금 개발 중인 약물 중에는 2~3년 안에 상용화 될 경쟁약물이 보이지 않는다. 세노바메이트를 성공적으로 상업화하기에 우호적인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시기임에도 보험사와의 계약과 처방이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조 대표는 또 "현재까지 보험사와의 계약을 40%가량 마쳐 빠른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연말까지 90% 이상 계약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뇌전증 평균 980~1200달러의 약값이 형성돼 있는데 우리는 약값도 합리적으로 정해 1000달러가 안된다. 미국 전체 34개 뇌전증 센터와 1만2791명 의료인 중 우리 영업조직이 93%의 센터, 99%의 의료인을 공략할 것"이라고 자신을 보였다.
SK바이오팜은 상장 후 공모자금을 확보해 신약개발과 상업화 투자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이후 최종적으로는 글로벌 종합 제약사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조 대표는 "중추신경계 치료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진 SK바이오팜이 상장을 통해 글로벌 종합 제약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전했다.
SK바이오팜은 18일까지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19일 공모가를 확정하고 23~24일 청약을 거쳐 신규 상장신청을 완료한다. 상장예정일은 7월 2일이다.
공모주식 수는 1957만8310주, 희망공모가는 주당 3만6000원~4만9000원이다. 공모예정금액은 7048억 원~9593억 원으로 1조 원에 달한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맡았고 공동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모건스탠리다.
현재 시장에서는 SK바이오팜의 시장가치를 5조 원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모희망가 밴드에 따라 예상 시가총액은 2조8000억 원~3조8000억 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pkh@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