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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포스트 코로나' 전략 키워드 '라이브 커머스'
입력: 2020.06.05 11:53 / 수정: 2020.06.05 11:53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유통업계가 위기 극복을 위해 실시간 인터넷 방송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라이브 커머스 도입에 나서고 있다. /방송 앱 그립 캡쳐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유통업계가 위기 극복을 위해 실시간 인터넷 방송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라이브 커머스' 도입에 나서고 있다. /방송 앱 '그립' 캡쳐

백화점·아웃렛, 라이브 커머스로 한계 넘는다 "코로나19로 타깃층 확대"

[더팩트|이민주 기자] 유통업계가 포스트 코로나19 전략의 일환으로 '라이브 커머스' 도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동영상 기반의 판매 서비스 '라이브 커머스'를 도입, 언택트(비대면) 트렌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물론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에서 'MZ세대'로 불리는 젊은 층 공략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업계의 새로운 마케팅 전략으로 '라이브 커머스'가 주목을 받고 있다. 라이브 커머스는 실시간(Live) 방송과 상업을 의미하는 커머스(commerce)의 합성으로, 실시간 인터넷 방송과 쇼핑이 결합한 형태를 일컫는다.

쌍방향 소통이 실시간으로 가능하다는 점과 생방송이 송출되는 채널이 TV와 온라인 플랫폼 등에서 차이가 있다. 화면 터치 몇 번으로 손쉽게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점 역시 장점으로 꼽힌다.

기존 온라인 쇼핑의 경우 상품 판매 사이트에 접속해 올라와 있는 상세 사진, 상품 설명 등을 확인한 후 구매하는 행태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라이브 커머스를 통하면 방송으로 상품의 면면을 살필 수 있는 것은 물론 진행자(호스트)의 설명도 들을 수 있다. 상품을 옷 상의로 가정할 경우 소비자가 방송을 보며 실시간으로 "청바지 위에 입어봐 주세요" 등의 요구사항도 전달할 수 있다.

롯데하이마트 등 오프라인 채널들은 채널적 한계에서 벗어나기 위해 라이브 커머스를 도입, 신상품과 혁신 상품 등을 소개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제공
롯데하이마트 등 오프라인 채널들은 채널적 한계에서 벗어나기 위해 '라이브 커머스'를 도입, 신상품과 혁신 상품 등을 소개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제공

코로나19로 초기 외부 활동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소비를 선호하는 경향이 커지자 라이브 커머스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특히 오프라인 판매 채널을 보유한 백화점, 아웃렛 등은 채널적인 한계에서 벗어나기 위해 라이브 커머스를 도입하고 있다.

현대아웃렛 운영사 현대백화점은 언택트 트렌드에 맞춰 고객에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전날(4일) 모바일 V커머스 앱 '그립'을 통해 라이브 커머스를 론칭했다. 주말을 제외한 매일 오후 9~10시 사이 방송을 진행할 예정이며, 패션·잡화 등 25여 개 브랜드 상품을 선보인다.

현대아울렛 관계자는 "최근 언택트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중장년층의 온라인 구매도 늘어나는 추세"라며 "상품 연출, 시착 등 오프라인 매장만이 보여줄 수 있는 강점을 내세운 '라이브 커머스'를 지속적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도 앞서 온라인쇼핑몰 내 라이브 커머스 채널인 '하트라이브'를 만들고 스타트업 혁신 상품, 신상품 등을 소개하고 있다.

하트라이브는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오후 6시부터 30분간 진행되며 온라인쇼핑몰과 방송 앱 '그립몰'에서 이를 동시 송출한다. 판매 상품은 가전제품, 게이밍 기기 등 다양하다. 인기도 대단하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하트라이브 회당 시청자는 평균 3500명이다.

이옥 롯데하이마트 플랫폼프로젝트팀장은 "변화하는 소비 환경에 맞추어 고객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한 고심 끝에 이를 론칭하게 됐다"며 "가전제품의 특징을 이해하기 쉽게 상담받고 유익한 정보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고객들이 하트라이브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에서도 GS25가 최초로 라이브 커머스를 도입해 도시락 등 신선식품 판매를 진행한 바 있다. /GS리테일 제공
편의점 업계에서도 GS25가 최초로 라이브 커머스를 도입해 도시락 등 신선식품 판매를 진행한 바 있다. /GS리테일 제공

편의점 GS25도 지난달 25일 업계 최초로 라이브 커머스를 도입해 도시락 등 신선식품 판매에 나섰다.

GS25 운영사 GS리테일은 방송 앱 '그립'과 손잡고 지난달 25~30일까지 매일 오후 12시 25분부터 한 시간씩 식품 2종을 판매했다. 라이브 방송은 GS25 강남프리미엄점에서 진행됐다.

GS25 마케팅팀 담당자는 "언택트 쇼핑 트렌드에 적합하며 고객과의 소통이 가능한 쇼핑 방법을 고민하다 모바일로 즐길 수 있는 라이브 쇼핑을 통한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며 "고객이 실시간으로 상품을 보는 상황에서 상품에 대한 소개와 이벤트가 방송되기에 실시간 반응이 높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AK플라자 'AK플라자 라이브 쇼핑', 롯데백화점 '100LIVE', 현대백화점 '윈도라이브' 등을 각각 그립, 엘롯데, 네이버쇼핑 등으로 송출하고 있다.

온라인 판매 채널을 보유한 이커머스 업체 역시 라이브 커머스를 선제적으로 도입해 적극 활용하고 있다.

티몬의 경우 지난 2017년 자사 앱을 통해 라이브 커머스 '티비온 라이브'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달 27일에는 판매자 전용 개인방송 스트리밍 앱인 '티몬 셀렉트'를 론칭했다. 이를 통해 소규모 개인 판매자도 실시간으로 제품을 판매하며 고객과 소통할 수 있다. 티비온 지난해 시청자 수는 전년 대비 119%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택트 수혜를 누리는 이커머스 업계에서도 라이브 커머스를 적극 도입해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11번가 제공
언택트 수혜를 누리는 이커머스 업계에서도 라이브 커머스를 적극 도입해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11번가 제공

인터파크는 지난 3월 라이브 커머스 '인터파크TV를 론칭했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전 11시 인터파크 앱을 통해 방송을 송출한다. 인터파크 측은 "영상 플랫폼을 활용한 온라인 쇼핑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업계가 라이브 커머스 도입에 속도를 높이는 배경에는 소비 트렌드 변화를 주도하는 MZ세대의 영향력도 한 몫을 차지한다.

MZ세대란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와 Z세대(1990년대 중~2000년대 초 출생)를 통칭하는 말이다. 이들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와 남과 다른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특징을 가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초 라이브 커머스는 MZ세대가 타깃이었다. 이들은 유통 시장 내 영향력 있는 소비 주체로 부상하고 있으며 특히 동영상에 익숙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트렌드를 따라가고 색다른 경험을 중요시한다"며 "그러나 최근 코로나19가 확산하고 비대면 소비를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면서 라이브 커머스 활용 층과 타깃 층이 전 세대로 확장됐다. 많은 유통업체에서 코로나19 위기 돌파구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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