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롭스 새 수장 홍성호, 첫 전략 '채널 다각화' 통할까?
입력: 2020.05.15 00:00 / 수정: 2020.05.15 00:00
새롭게 롭스를 이끌게 된 홍성호 대표가 채널 다각화 전략을 내놓으면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이민주 기자, 롯데쇼핑 제공
새롭게 롭스를 이끌게 된 홍성호 대표가 채널 다각화 전략을 내놓으면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이민주 기자, 롯데쇼핑 제공

살길 찾는 '아픈 손가락' 롭스에 업계 "오프라인 매장 경쟁력 제고 절실" 쓴소리

[더팩트|이민주 기자] H&B(헬스앤뷰티) 스토어 롭스가 롯데홈쇼핑과의 협업을 비롯해 '채널 다각화' 전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업계 1위 올리브영의 독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롭스가 속한 롯데쇼핑이 지난해 '어닝쇼크' 수준의 성적을 받아들면서 '살길' 모색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정기 인사를 통해 새롭게 롭스를 이끌게 된 홍성호 대표이사가 내놓은 '첫 전략'이 실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쇼핑 2019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8.3% 감소한 4279억 원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1.1% 줄어든 17조6328억 원, 당기순손실은 8536억 원으로 적자 폭을 키웠다. 롭스와 온라인 등 기타부문은 193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4분기 상황만 놓고 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롯데쇼핑 2019년 4분기 영업이익은 436억 원으로 51.8% 급감했으며, 매출은 4조3248억 원으로 1.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롭스가 포함된 기타부문 영업손실은 1090억 원이다.

'비상상황'에 롯데 측도 결단을 내렸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말 롯데마트를 제외한 주요 사업부장을 대거 교체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인사 혁신을 단행했다.

이에 롯데쇼핑의 '아픈 손가락' 롭스도 새 수장을 맞았다. 롯데그룹은 2020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지난 2018년 취임한 선우영 대표 대신 홍성호 대표를 H&B사업부장 자리에 앉혔다.

홍 대표는 롯데백화점으로 입사해 지난 2013년부터 6년간 국내 유니클로 운영사 FRL코리아 대표이사를 맡았으며, 지난 2019년 롯데백화점으로 이동해 영남지역장을 지낸 바 있다.

여기에 더해 대대적인 구조조정도 선포했다. 롯데쇼핑은 실적 개선을 위해 오프라인 점포 30% 감축이라는 '고강도 승부수'를 던졌다.

구조조정 대상은 전체 오프라인 700여 개 점포 가운데 성과가 나지 않는 비효율 점포 200개로, 이 중에는 롭스 매장도 포함됐다. 발표 당시 롭스 매장은 전국 131개였으나, 6개월 사이 매장 수는 118개(5월 13일 기준)로 줄었다.

롯데쇼핑 발 구조조정 대상에 속한 롭스가 판매 채널 다각화라는 자구책을 내놨지만, 이에 대한 업계의 시선을 밝지 않다. 사진은 영등포구 소재 롭스. /이민주 기자
롯데쇼핑 발 구조조정 대상에 속한 롭스가 판매 채널 다각화라는 자구책을 내놨지만, 이에 대한 업계의 시선을 밝지 않다. 사진은 영등포구 소재 롭스. /이민주 기자

올해 1분기 코로나19로 인해 유통업계의 시름이 깊어지면서 롭스도 자구책 모색에 나서는 분위기다.

홍성호 대표는 첫 번째 전략으로 '유통망 다각화'를 택했다. 판매 채널을 늘리기 위해 롯데홈쇼핑과 손을 잡았다. 롭스는 13일 롯데홈쇼핑과 협업해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유리아주의 여성청결제 세트 방송을 진행했다.

롭스는 이를 통해 고객 연령층을 확대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을 노리겠다는 계획이다. 롭스 측은 "그간 롭스는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하이마트 내 입점은 물론, 롯데슈퍼에 하이브리드 매장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 확보를 위해 여러 시도를 해왔다"라며 "10~30대가 주 고객인 롭스가 40~50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판매 채널을 홈쇼핑으로 확대했다"고 말했다.

홍성호 롭스 대표는 "롯데홈쇼핑과의 협업은 롭스의 유통망 다각화의 일환으로 롭스와 롯데홈쇼핑의 첫 협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신규 판매 채널을 지속적으로 늘려 소비자들이 더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쉽고 편리하게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롭스가 내놓은 '생존전략'에 대한 업계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세포라 등 경쟁자가 추가 영입된 상황에서 굳건한 1위 올리브영이 독주 체제를 굳히기 위한 노력을 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올리브영에서도 온라인 등 판매 채널 다각화 전략을 펼치고 있으며 이 분야에서도 앞서가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H&B 업체들이 온라인 쪽으로 판로 확대를 시도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메인은 오프라인 매장이다. 판매처를 몇 개 늘린다고 하더라도 오프라인 매장 쪽에서 나는 손해를 메꿀 수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며 "오프라인 매장 자체의 경쟁력을 높여 수익 개선을 도모하면서 동시에 유통 채널 확대를 통해 추가 수익을 창출하는 형태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다른 한 관계자도 "모 H&B스토어의 경우 오프라인과 온라인 매출 비중이 9대 1수준으로 알려졌다. 매출의 일부인 온라인 매출을 늘려 수익성을 개선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반등을 위해서는 전체적인 소비 트렌드 변화에 발맞춘 전략과 기본인 오프라인 매장과 타 유통채널이 시너지를 내는 등의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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