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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SK이노, 유화업계 부는 '디지털 바람' 눈길
입력: 2020.05.04 14:43 / 수정: 2020.05.04 14:43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업무 확대로 일하는 방식의 디지털 전환을 선언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더팩트 DB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업무 확대로 일하는 방식의 디지털 전환을 선언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더팩트 DB

솔루션 도입 및 자체 개발로 비대면 업무 강화…'일하는 방식의 디지털 전환'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유화업계에 디지털 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 배터리업계 라이벌이자 정유·석유화학업계에서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최근 업무 시스템에 디지털 프로그램을 잇따라 도입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업무가 강화되면서 업무 방식을 디지털로 전환해 급변하는 시장에 재빠르게 대응하고 업무 효율을 높히겠다는 전략이다.

먼저 LG화학은 지난 1일 마이크로소프트의 메신저 기반 업무 솔루션인 '팀즈(Teams)'를 전세계 사업장에 전면 도입한 지 한달째를 맞았다. 팀즈는 페이스북의 '메신저 룸스(Messenger Rooms)'와 구글의 '미트(Meet)'와 함께 화상회의 솔루션 시장의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플랫폼이다.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재택 근무 증가로 최근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많은 기업들이 채택을 고려하고 있다.

LG화학은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미국, 폴란드 등 석유화학과 배터리 공장이 있는 사업장에 지난달 1일 도입하면서 직원 1만8500명이 언제든지 협업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국내 기업의 팀즈 도입 중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LG화학의 일하는 방식 전환은 이뿐만이 아니다. 인공지능(AI) 플랫폼인 '챗봇(Chatbot)' 또한 팀즈 도입과 같은날부터 채택해 사용하고 있다. 챗봇은 임직원 검색, 회의실 예약, 근무시관 관리, 업무 진척도, 예산 현황, 전사적자원관리 등 정보를 AI가 기계적으로 학습해 직원들이 요구하는 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기업의 챗봇 도입이 업무 효율성을 높히고 기업의 성장을 이끈 사례는 국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급성장을 보이고 있는 카카오가 챗봇을 도입해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B2B(Business to business) 사업을 하는 LG화학과 달리 주로 B2C(Business to Consumer) 사업을 하는 카카오는 챗봇을 고객 응대 프로그램으로 활용해 인건비를 절감하고 업무 효율을 높히고 있다.

카카오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챗봇을 고객센터에 도입해 현재 전체 상담 문의 중 60% 가량을 챗봇이 처리하고 있으며 최근 카카오가 지분을 취득한 카카오뱅크도 챗봇을 도입해 고객을 응대하고 있다. 카카오는 공정거래위원회가 3일 발표한 올해 대기업집단 자산 순위에서 지난해보다 9단계 오른 23위를 기록하며 넷마블, 네이버, 넥슨 등을 제치고 IT기업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LG화학 임직원들이 다양한 장소에서 디지털 기기와 프로그램을 활용해 협업하고 있다. /LG화학 제공
LG화학 임직원들이 다양한 장소에서 디지털 기기와 프로그램을 활용해 협업하고 있다. /LG화학 제공

이에 업계에서는 LG화학이 일하는 방식의 디지털 전환에 대해 올해 2년차를 맞은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의 입김이 크게 반영됐다는 시각이 있다. 신학철 부회장은 LG화학 창사 이래 첫 외부 영입 최고경영인(CEO)으로 글로벌 기업인 쓰리엠(3M)에서 30여 년간 일하며 해외사업을 총괄했던 경험이 있어 글로벌 트렌드에 민감한 사업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평가받는다.

신학철 부회장은 "2차전지 사업처럼 전 세계에서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시장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일하는 방식도 획기적으로 혁신해야 한다"며 "일하는 방식과 관련된 제도는 물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의 일환인 업무 시스템도 혁신해 글로벌 인재들이 선망하는 수준의 '스마트 워크' 문화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업무 방식의 전환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LG화학이 디지털 프로그램을 도입해 임직원들의 업무 효율을 높히는데 주력했다면 SK이노베이션은 자체 개발 플랫폼 '마이써니(써니, mySUNI)'를 도입해 디지털로 교육하고 임직원의 역량을 높혀 미래를 예측하는 연구 기능 쪽에 중점을 두고 있다.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써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딥체인치(Deep Change)'의 일환으로 임직원의 역량강화를 위해 설립을 예고했던 'SK유니버시티'가 올해 1월 이름을 변경해 출범한 프로그램이다. 교육기능 뿐만 아니라 미래 산업을 전망하고 이에 필요한 역량을 탐색해 커리큘럼으로 반영하는 연구기능까지 같이 수행할 수 있는 사내 교육 플랫폼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써니는 임직원들이 자기 진로에 맞게 과정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고 온라인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모임인 워크샵, 포럼, 프로젝트 수행에도 연계해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SK그룹은 써니의 명칭에 대해 학습과 연구를 통해 무한한 성장과 가능성을 열어 놓자는 취지에서 정했다는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 직원이 SK그룹 사내 교육 플랫폼 써니’ 를 통해 온라인 강의를 듣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 직원이 SK그룹 사내 교육 플랫폼 '써니’ 를 통해 온라인 강의를 듣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은 수시 신입 및 경력사원, 울산 CLX 교육훈련생 및 신규 글로벌 공장 채용 인력을 위한 교육 등에 써니를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임직원 각자가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자율적으로 학습하도록 했다.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주제로 '재택근무를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다' 등 코로나19와 관련한 시의성 있는 주제들로 준비된 교육 프로그램이 구성원들의 큰 호응을 이끌었다는 후문이다.

뿐만 아니라 5월 입사하는 수시채용 신입사원들은 필기시험, 면접 등 채용 프로세스 전 과정을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채용이 완료되면 신입사원 교육이나 안전 교육, 사업장 출입 전 온라인 교육, 입문 교육 또한 써니를 활용한다. 또 SK이노베이션의 주력 생산기지인 SK울산CLX에는 훈련생의 집합 교육을 온라인 라이브 교육으로 진행하기도 했다.

글로벌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에도 디지털을 심었다. 지난달 한달 동안 헝가리 배터리 공장 글로벌 신규 인력을 대상으로 SKMS(SK경영관리체계), 한국문화 등 문화적 요소 및 엔지니어 기본 소양 교육 등 오프라인으로 해왔던 교육들을 모두 써니로 진행했다. 교육 이후 구성원들의 피드백을 받아 데이터를 모으고 교육의 질도 높히겠다는 방침이다.

김상호 SK이노베이션 인재개발실장은 "언택트(Untact) 방식이 널리 확산되면서 교육에 참여하는 구성원들의 언택트 방식 교육에 대한 거부감이 거의 없다. 자기 주도적인 학습이 가능해 만족도가 높다"며 "위기를 극복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안이 구성원 역량 강화로 판단된다. 환경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디지털 교육을 통해 구성원 역량 개발에 지속적으로 힘쓸 계획이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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