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23일 오후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20년 1분기 컨퍼런스콜을 갖고, 매출과 영업이익 등 경영 실적을 발표했다. /더팩트 DB |
현대차 "코로나19 리스크 극복 위해 모든 역량 쏟아부을 것"
[더팩트 | 서재근 기자] 현대자동차(현대차)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올해 1분기(1~3월) 전년 동기 대비 4.7% 늘어난 863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현대차는 23일 오후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20년 1분기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1분기 매출은 같은 기간 5.6% 늘어난 25조3194억 원(자동차 19조5547억 원, 금융 및 기타 5조7647억 원)을 기록했고,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은 7243억 원, 5527억 원(비지배지분 포함)씩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글로벌 도매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가치가 지난해 1분기 1125원에서 올해 1분기 1193원으로 크게 하락하는 등 원화 약세의 우호적 환율 환경 작용, 신차 및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 미국 시장 인센티브 축소, 금융 및 기타 부문 매출 성장, 앱티브 합작법인 현물출자 관련 기타 매출 발생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전체 판매량을 살펴보면, 1분기(1~3월) 글로벌 시장에서 모두 90만3371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11.6% 줄어든 수치다.
국내 시장에서는 준대형 세단 '더 뉴 그랜저'와 제네시스 최초 SUV 'GV80' 등 신차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국내공장 생산 중단, 일부 차종 노후화 등으로 같은 기간 13.5% 줄어든 15만9061대를 판매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중국과 인도, 유럽 등의 수요 감소로 11.1% 감소한 74만4310대를 판매했다.
현대차의 올해 1분기 내수 시장 판매량은 제네시스 최초 SUV 'GV80' 등 신차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국내공장 생산 중단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 줄어든 15만9061대를 기록했다. /더팩트 DB |
현대차는 코로나19 여파가 2분기 실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빠른 경영 안정화를 위한 위기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고 유동성 리스크 관리, 전략적 재고 및 판매 운영, 유연한 생산체계 구축, 안정적인 부품 공급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수요 감소에 따른 수익성 하락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판매가 견조한 내수시장에서의 신차 판매 확대와 제품 믹스 개선을 지속 추진하고, 효율적 재고 관리와 인센티브 운영, 신차 및 SUV 위주의 공급 확대를 통해 해외시장에서의 실적 악화를 만회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유례없는 불확실성에 직면한 상황 속에서도 원화 약세의 우호적 환율 환경, 제품 믹스 개선 등의 영향으로 매출액이 증가했다"라면서 "다만, 앱티브 합작법인과 관련한 약 1000억 원의 기타 매출이 발생한 것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실물경제 침체 및 수요 하락 영향이 2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글로벌 수요 회복 시점에 맞춰 빠른 회복이 가능하도록 유동성 관리 강화, 적정 재고 수준 유지 등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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