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가 지난해 전년 대비 38.7%가 줄어든 76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더팩트 DB |
지난해 영업이익 38.7% 감소…업계 "올해가 더 문제"
[더팩트|이민주 기자]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가 지난해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반쪽짜리 성적을 받아들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성다이소는 지난해 전년 대비 13% 늘어난 2조236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66억6440원으로 전년 대비 38.7%가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1001억 원에서 37.6% 줄어든 624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 2017년 9.1%, 2018년 6.32%에서 지난해 3%대까지 떨어지며 3년째 내림세를 보였다.
다이소 측은 수익성이 떨어진 원인으로 시설 투자와 인건비 상승을 꼽았다. 지난해 9월 2500억 원을 들여 부산물류센터를 증설한 데다 인건비 역시 전년 대비 20% 늘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다이소 관계자는 "지난해 물류센터를 지으면서 감가상각비 지출이 늘어났다"며 "여기에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인건비 지출이 커졌다. 매장 수도 지난해 1351개가 되면서 50개가량 늘어나면서 신규 점포 출점에 비용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하반기의 경우 불매운동의 영향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다이소는 올해 내실경영을 통해 수익성을 회복하겠다는 목표다. 다이소 관계자는 "신사업은 없고 내실경영을 펼쳐 영업이익률을 높이려고 한다"며 "공격적 확장을 멈추고 기본으로 돌아가서 경쟁력 강화가 곧 수익성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내실경영의 핵심은 지난해 증설한 부산물류센터다. 박정부 회장은 부산물류센터 증설을 기점으로 오는 2025년까지 고용 인력과 협력업체를 기존 두 배 이상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문제는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대내외 불확실성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데다 해외 진출 여건 역시 녹록지 않아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다이소 관계자는 "중국도 경기가 안 좋아지고 오프라인 매장들의 매출 타격이 심하다. 생존 전략을 강구하고 있다"라며 "신학기 특수가 있는 3~4월이 성수기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신학기 특수가 미뤄졌고, 사람들이 외출을 하지 않으면서 객수가 많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때문에 업계 안팎에서는 박 회장이 진두지휘한 부산물류센터 프로젝트가 중국과 일본 등 해외 주요 시장의 수출 기지로서 제역할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다이소의 영업이익률은 수년째 뒷걸음질 치고 있다. 사업구조가 오프라인에 편중된 다이소는 코로나19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미 위기를 맞은 유통업체들이 혁신, 구조조정을 선포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상황에서 별다른 전략 없이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minju@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