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콘텐츠 마케팅을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하는 등 은행들의 유튜브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다. /더팩트 DB |
TV 광고 못지 않은 파급력 강점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은행권의 유튜브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다. 최근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콘텐츠'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은행권에서도 유튜브 열풍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특히 5060 중장년층에서도 유튜브 이용자가 꾸준히 늘고 있어 전 연령층을 잡기 위한 은행권의 유튜브 마케팅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권에서는 디지털 콘텐츠 마케팅을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하는 등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SNS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금리 경쟁력에서는 차이가 없는 반면 오픈뱅킹 영향으로 충성고객 수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은행들은 유튜브 마케팅 경쟁을 통해 브랜드 노출 효과를 누리겠다는 방침이다.
KB국민은행의 공식 계정 팔로워 수는 14일 기준 13만3000여 명이다. 게시글은 988개로, 국민은행은 일주일에 4~5개씩 꾸준히 게시글을 올리고 있다.
국민은행 공식 계정은 국민은행의 생생한 소식 및 관련 뉴스, 이벤트 등을 게재하고 있다. 특히, '은행 읽어주는 여자', 'KB JAM' 등 재밌고 쉬운 금융 정보, 채용 꿀팁 등의 게시물을 통해 2030 젊은 층 유입을 꾀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좋은 제도 소개해줘서 감사해요", "핵공감" 등의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신한은행의 공식 계정 팔로워는 3만200여 명으로, 14일 기준 게시글은 총 180개다. 신한은행은 금융정보를 알기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제작해 다양한 고객과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을 확장하기 위해 공식 유튜브 채널을 전면개편했다.
신한은행 공식 계정은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금융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채널 운영 방향이 담겨있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지난해부터 현직 예능 PD와 작가의 자문을 통해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했다.
다양한 직급의 은행 직원들이 직접 어린이 고객을 대상으로 금융용어 등 경제 상식을 알려주는 '친한은행'과 최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돕고자 기획한 전국 신한은행 영업점 인근 맛집을 알리는 '싸대기'(싸고 대박 기가 막힌 맛집 탐방) 등이 인기 콘텐츠다.
국민은행은 공식 유튜브 계정을 통해 국민은행의 생생한 소식 및 관련 뉴스, 이벤트 등을 게재하고 있다. /KB국민은행 공식 유튜브 계정 캡처 |
구독자 2만8800여 명을 보유한 우리은행은 591개의 게시글을 올리는 등 유튜브를 통한 콘텐츠 마케팅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은행 공식계정에서는 '우리, #돈 모아볼 LAB' 코너를 통해 고객의 입장에서 은행을 이용하며 느꼈던 궁금한 점과 팁들을 쉽고 재밌게 알려주는 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우리 #이야기', '우리, #은근남녀썰' 등 웹드라마 형태의 콘텐츠를 통해 젊은 층 고객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우리, #상품서비스', '부동산썰토크, #우리쌀롱' 등 5060 중장년층이 관심 갖을 만한 콘텐츠들도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은행은 'NH농협은행'이다. 농협은행은 39만여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232개의 게시글을 올렸다.
NH농협은행은 농협은행의 소식과 함께 다양한 금융 정보 등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헬로부동산·세무' 콘텐츠 시리즈는 조회수가 기본 1만 회가 넘어가는 등 구독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는 콘텐츠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웹 금융예능 프로그램 '텅장수사대' 시리즈를 내놓았다. 총 6부작으로 제작된 이 프로그램은 사회초년생, 신혼부부를 위한 월급통장 관리 등의 금융 생활 팁과 내 집 마련, 결혼자금 마련 등 실생활에 필요한 자금 마련 팁을 알려준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초 디지털 콘텐츠 마케팅을 전담하는 조직인 '크리에이티브'를 신설했고, 유튜브, 인스타그램을 통한 홍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은행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잠재적 충성 고객인 밀레니얼 세대(만23세~만 36세)를 잡기 위함이다. 이들은 정보습득이 빠르고 트렌드에 민감하다. 또한 사회적으로 인지도 있고, 기업 이미지가 좋으면서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는 회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최근에는 유튜브 시청 연령대가 확대되고 있어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 채널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오픈뱅킹 등 기존 '충성고객'이라는 개념이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고객들에게 어떻게 하면 브랜드를 많이 노출시키고 고객으로 끌어들여올 수 있는 지에 대한 고심이 많다"며 "유튜브는 기존 TV 광고와 다르게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는 점이 강점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젊은 층뿐만 아니라 중장년층도 유튜브를 많이 이용하고 있는 만큼 전연령층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칠 수 있다"며 "파급력 또한 TV 광고 못지 않다"고 덧붙였다.
js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