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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연 확장 어렵다" 편의점 업계, 신사업으로 승부수
입력: 2020.04.14 11:03 / 수정: 2020.04.14 11:03
코로나19와 각종 규제로 신규 출점이 어려워진 편의점 업계가 서비스 다양화로 수익성 제고에 나선다. /이민주 기자
코로나19와 각종 규제로 신규 출점이 어려워진 편의점 업계가 서비스 다양화로 수익성 제고에 나선다. /이민주 기자

상품 판매점→금융·배달·모빌리티 허브…코로나19 리스크 대응 총력

[더팩트|이민주 기자] 편의점 업계가 근접 출점 규제 등으로 점포 수 확대가 어려워지면서 체질개선을 통한 수익성 제고 전략을 수립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업체들은 최근 상품 판매처라는 기존 역할에서 벗어나 금융, 배달, 모빌리티 허브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생활밀착형 플랫폼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금융 서비스와 관련해서는 ATM을 통해 단순 은행 업무를 제공하던 것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제휴처를 증권사와 송금앱으로까지 확대하며 금융 서비스를 늘렸다.

먼저 CU는 송금앱 '센드'와 손잡고 업계 최초로 편의점 무통장 서비스를 내놨다. 'CU 무통장 송금 서비스'는 공인인증서나 본인 명의의 은행 계좌, 인증 절차 없이 현금을 타인에게 보낼 수 있는 서비스로 전국 CU에서 24시간 제약 없이 이용할 수 있다.

GS25는 최근 삼성증권과 업무협약을 맺고 금융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양사는 △온·오프라인 플랫폼 융합을 통한 금융 상품 및 서비스 공동 개발 △편의점 ATM을 통한 생활밀착형 금융서비스 제공을 약속했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 고객은 GS25에서도 동일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금융 플랫폼으로 고객 편의를 증대하는 동시에 GS25를 방문하는 신규 고객을 지속 창출해 가맹점 수익 상승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큰 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 소비가 부상하자 택배 및 배달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GS리테일이 새롭게 선보인 BOX25. /GS리테일 지공
편의점 업계큰 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 소비가 부상하자 택배 및 배달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GS리테일이 새롭게 선보인 BOX25. /GS리테일 지공

코로나19로 인한 소비패턴 변화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최근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트렌드로 자리 잡고, 집에서 식사·음주를 즐기는 '집콕·홈술족'이 늘어났다.

이에 편의점 업계는 배달서비스를 근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분위기에 맞춰 특히 배달 및 택배서비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가장 먼저 배달서비스를 도입한 CU는 네이버 간편주문 서비스 입점 등을 통해 배달 인프라를 확대했다. 여기에 배달앱 요기요를 통한 배달서비스 운영 시간도 기존 12시간에서 24시간으로 확대했으며 서비스 점포는 최근 5000개까지 늘렸다.

지난달 자체 물류 네트워크를 활용한 초저가 택배 'CU끼리'도 오픈했다. CU끼리는 기존 편의점 택배와 픽업 서비스가 결합된 형태로 CU에서 접수한 택배를 타 CU 점포에서 찾아가는 방식이다. 배송 소요 기간은 3~4일로 다소 길지만, 비용은 1kg 이하 1600원으로 국내 최저가 수준이다.

GS리테일은 13일 배달서비스 수요 증가에 힘입어 서비스 가능 점포를 2000여 개로 확대했다. GS25 배달서비스 실시 5주 차 매출은 지난 2주 차 대비 10.4배 신장했다.

마찬가지로 자체 택배서비스 '반값택배'를 서비스하고 있는 GS25는 최근 냉장 택배 보관 서비스 'BOX25'를 내놨다. 고객이 온라인 쇼핑몰에서 냉장 신선 식품을 구매하고 픽업 장소를 GS25로 선택하면 원하는 시간에 BOX25에서 냉장 상태의 식품을 찾아갈 수 있다.

홈술족 증가에 따라 와인 수요가 늘어나자 편의점 업계 전반이 관련 상품군을 확대하는 가운데 이마트24에서는 80여 종의 와인을 취급하는 와인특화매장 수를 늘렸다. 이마트는 지난해 시범 도입한 와인 O2O(Online to Offline) 매장을 서울·경기·강원 소재 740여 곳으로 확대했다.

공유 창고, 세탁수거 서비스 등 1인 가구를 겨냥한 신규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CU의 세탁물 수거배달 서비스 오드리세탁소를 이용하는 고객의 모습. /BGF리테일 제공
공유 창고, 세탁수거 서비스 등 1인 가구를 겨냥한 신규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CU의 세탁물 수거배달 서비스 '오드리세탁소'를 이용하는 고객의 모습. /BGF리테일 제공

여기에 전동킥보드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물건을 장기간 맡아주는 등 이색 서비스 개발도 진행형이다.

CU는 최근 공유창고형 보관 서비스 '마타주 셀프 접수'를 시작했다. CU 점포 내 택배 기기를 활용해 짐을 보관해주는 서비스다. 세탁 스타트업 오드리세탁소와 손잡고 24시간 접수가 가능한 세탁 수거·배달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신사업으로 태양력 발전업, 의약품·의료기기 도·소매업 등 신규사업을 추가하기도 했다.

GS25는 지난달 GS리테일 H&B(헬스앤뷰티) 스토어 랄라블라와 제휴로 '화장품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같은 달 현대해상과 손잡고 반려동물 보험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공유 모빌리티 플랫폼 고고씽과 제휴해 전동킥보드 충전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편의점 업계가 서비스를 다양화하는 배경에는 각종 규제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신규 점포 출점이 어려워진 상황이 있다. 점포를 늘려 외연 확장이 어려워진 만큼 점포의 수익성을 극대화해 이익을 늘리는 한편 다양한 서비스를 무기로 재계약 점포를 끌어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편의점 업체 간 근접출점 자율규약에 따라 현재 신규 편의점 매장은 근처 50~100m 내 자·타 편의점이 있을 경우 출점할 수 없다. 실제 지난해 편의점 점포 순증 수는 규약 이전 대비인 전년 대비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이 가운데 올해 재계약을 앞두고 있는 편의점 점포 수는 3000여 개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과 본사는 흔히 5년을 기간으로 가맹 계약을 맺으며, 지난 2015년 2015년 출점한 편의점 수는 2964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집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편의점이 오히려 수혜를 보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때다' 하고 배달 서비스 등 호응이 있는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며 "당장 규제에 더해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 신규 매장을 늘리기는 힘들 것이라는 판단 아래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해 수익을 더 내겠다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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