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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쇼크' 롯데쇼핑 발 구조조정, 유통업계 인력 감축 '칼바람' 부나
입력: 2020.04.10 11:11 / 수정: 2020.04.10 11:11
롯데쇼핑이 롯데마트 3개 점포 폐점을 시작으로 고강도 구조조정의 신호탄을 쏘아올리자 업계 안팎에서는 대규모 인력 조정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이민주 기자
롯데쇼핑이 롯데마트 3개 점포 폐점을 시작으로 고강도 구조조정의 신호탄을 쏘아올리자 업계 안팎에서는 대규모 인력 조정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이민주 기자

롯데마트, 양주점·천안아산점·VIC신영통점 폐점 결정

[더팩트|이민주 기자] 국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유통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는 가운데 롯데쇼핑이 고강도 구조조정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연내 오프라인 점포 200여 개를 축소하겠다고 밝힌 롯데쇼핑이 롯데마트 15개 점포 폐점에 돌입하자 업계 안팎에서는 고강도 다운사이징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10일 롯데쇼핑은 오는 6월 30일부로 롯데마트 양주점·천안아산점·VIC신영통점 영업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번 폐점을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15개 롯데마트 매장을 닫을 예정이다.

첫 타깃 선정은 단연 수익성을 기반으로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롯데쇼핑 관계자에 따르면 3개 점포는 수년째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롯데쇼핑은 전일 3개 점포에서 점장 주관, 직원 및 임대업체 점주를 대상으로 폐점 설명회를 열고, 정직원만 현재 근무 매장 40km 내 타 점포로 재배치하겠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현재 3개 점포에는 37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롯데쇼핑 측은 협력사 파견 직원에 대해서는 본사에 점포 폐점을 알리고 직원 이동을 권고하기로 했다. 입주업체에는 영업종료에 따른 보상안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연초 구조조정 계획 발표 때와 동일하게 인력 구조조정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며 "정직원 모두를 인근 점포로 재배치하기로 했다. 환경 미화 등 관리를 담당하는 협력업체 직원들에 대해서는 각사 본사에서 관리하는 부분이기에 폐점 사실을 알리고 타 점포로 이동 등을 권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 안팎에서는 인력 '칼바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롯데마트의 계약직 실버사원 퇴사 조치에 이어 롯데하이마트 희망 퇴직자 모집 등의 사례도 이같은 주장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앞서 롯데마트는 지난 3월부로 계약이 만료된 실버사원 36명을 퇴사 처리했다. 남은 실버사원 2명 역시 계약 기간이 끝나는 대로 퇴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실버사원은 롯데마트가 지난 2005년부터 2016년까지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명목으로 모집한 만 55세 이상 계약직 직원으로 모집 당시 70세까지 다닐 수 있다고 홍보했다. 그러나 최근 경기 등 상황이 악화하자 이들에 대한 계약 해지를 통보한 것이다.

롯데쇼핑은 인력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견해지만, 일각에서는 점포 축소 규모를 고려할 때 인력 축소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더팩트 DB
롯데쇼핑은 인력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견해지만, 일각에서는 점포 축소 규모를 고려할 때 인력 축소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더팩트 DB

올해 비효율 점포 정리 계획을 밝힌 롯데하이마트도 지난달 희망 퇴직자를 모집한 바 있다. 하이마트는 올해 11개 점포를 폐점하고, 21개는 이전·통폐합할 예정이다. 여기에 롯데마트 폐점이 시작되면 매장 수는 더 줄어들 예정이다. 현재 롯데하이마트 매장 467개 중 110개가 롯데마트 내 '숍인숍' 형태로 입점해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달 10~16일까지 이 회사에서 25년 이상 근무한 50세 이상의 대리~부장급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마트가 예고한 구조조정은 말 그대로 고강도 다운사이징으로, 매장을 한두 개 줄이거나 리모델링하는 수준이 아니다"며 "200여 개 오프라인 매장을 폐점하면서 어떻게 거기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모두 안고 가냐. 계약직, 파트타이머(아르바이트)부터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직원에 대해서는 희망퇴직 등 자발적으로 그만두도록 유도할 가능성도 있다"며 "예를 들어 백화점에서 근무하던 직원을 돌연 슈퍼로 보낸다거나, 원래 근무지에서 멀리 있는 점포로 재배치를 할 경우 직원이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나갈 수 있다. 언제까지 말도 안되는 '인력 유지 기조'를 고수할지 봐야겠다"고 덧붙였다.

업계 다른 관계자도 "앞서 진행된 실버사원 계약 종료와 롯데쇼핑 발 구조조정과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그 일환으로 보인다. 마트 계약직 중 기간 만료 등 사유로 바로 정리가 가능한 인원을 퇴사시킨 것"이라며 "롯데쇼핑 측에서도 '본인 의사에 따른 희망 퇴직 등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며 길을 열어놓지 않았느냐. 매장 30%를 줄이면서 그 안의 인력을 안고 간다는 것은 불가능"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받아든 롯데쇼핑은 올해 초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등 오프라인 700여 개 점포의 30%(200여 개)를 축소하는 방안을 골자로 한 구조조정을 예고한 바 있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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