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이 코로나19 확산을 겪으며 변화를 맞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305조7000억 원 가량에서 291조3000억 원으로 시총이 내려간 반면 NAVER는 27조5000억 원에서 현재 28조2000억 원 수준으로 올랐다. /이동률 기자

삼성전자 시총 14조 원 가량 하락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국내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을 겪으며 변화를 맞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시총 상위 100개 기업 가운데 15개 기업의 시총이 증가했고, 85개 기업이 하락했다.

시가총액(시총)은 기업의 상장주식을 시가로 평가한 총액으로, 기업의 자산과 미래전망 등을 종합해 현재 어느 정도의 규모인가를 나타내는 지표다.

<더팩트>취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을 살펴봤을 때 우량주들 사이에 변동이 있었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305조7000억 원가량에서 7일 기준 296조1000억 원가량으로 시총이 내려갔다. 현대차는 시총이 26조5000억 원가량 이었던 것에서 19조3100억 원대로 내려왔다.

지난해 시총 3위였던 NAVER는 27조5000억 원에서 7일 27조8000억 원 수준으로 올랐다. SK하이닉스는 현재 62조4000억 원을 나타내 60조5000억 원 가량이었던 것에서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전염병의 확산이 오히려 회사의 기회로 작용한 곳들도 있었다. 코스피 시장 내 대표적인 바이오주로 꼽히는 기업들이 수혜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26조2000억 원에서 현재 31조9000억 원으로 올랐다. 셀트리온은 25조5000억 원에서 26조9000억 원으로 역시 조 단위 상승에 성공했다.

코로나19 팬데믹화(세계적 대유행) 이후 현 시점에서 바라볼 때 지난해 대비 기업자산가치가 올라간 기업들과 떨어진 기업들은 아래와 같은 결과를 나타냈다.

오른 기업은 SK하이닉스, NAVER,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삼성SDI, 카카오, LG, 엔씨소프트, 셀트리온헬스케어, 넷마블, 오리온, CJ제일제당, 유한양행, 스튜디오드래곤, 더존비즈온 이다.

지난해 대비 시총이 오른 기업은 NAVER,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삼성SDI, 카카오, LG, 엔씨소프트, 셀트리온헬스케어, 넷마블, 오리온, CJ제일제당, 유한양행, 스튜디오드래곤, 더존비즈온이다. /더팩트 DB

시총이 떨어진 기업은 삼성전자, 현대차, 현대모비스, LG화학, 신한지주, LG생활건강, 삼성물산, SK텔레콤, 포스코, SK, KB금융, 기아차, 한국전력, 삼성에스디에스, SK이노베이션, 삼성생명, KT&G, 아모레퍼시픽, S-Oil, LG전자, 삼성화재, 하나금융지주, 삼성전기, 한국조선해양, 고려아연, 롯데케미칼, 아모레G, KT, 기업은행, 강원랜드, 웅진코웨이, 에이치엘비, 한온시스템, 현대글로비스, LG유플러스, 현대중공업지주, 현대건설, LG디스플레이, 미래에셋대우, GS, 삼성중공업, 현대제철,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미약품, 삼성카드, 롯데지주, 한국금융지주, 한국항공우주, 휠라홀딩스, CJ ENM, 한국가스공사, 에스원, CJ 대한통운, DB손해보험, 삼성엔지니어링, 롯데쇼핑, NH투자증권, 대림산업, 두산밥캣, 호텔신라, BGF리테일, 삼성증권, 대우조선해양, 포스코케미칼, GS리테일, 쌍용양회, 펄어비스, 한미사이언스, 제일기획, 메리츠종금증권, CJ, GS건설, KCC, 대한항공, 팬오션, 신세계, 포스코인터내셔널, 현대해상, BNK금융지주, 금호석유 등이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1000만 원 가량의 변동을 겪어 기업자산가치를 유지한 곳은 이마트, LG이노텍, 케이엠더블유였다.

떨어진 기업들 중 10~20권의 우량주 기업들은 적게는 1조 원에서 많게는 5조 원가량 시총이 떨어졌다.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증시 하락이 지속되자 국내증시 전반 악화로 이어지면서 다수 기업들 주가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시총이 오른 기업들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바이오, IT, 게임, 식품군이 두드러졌다. 특히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해 7조8000억 원가량에서 올해 11조8000억 원가량으로 큰 폭의 성장을 보였다. 바이오 기업 '씨젠'은 지난해 100위 권 밖에 있다가 3월 말 기준 63위로 올라오며 석 달 만에 160계단 올라섰다.

코로나19 여파로 많은 변동을 겪었던 증권시장에서 가장 수혜가 컸던 헬스케어 산업군은 당분간 이러한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헬스케어 업종에 미치는 영향은 앞으로도 미미할 것으로 전망"이라며 "특히 2020년에도 헬스케어 업종의 성장을 주도했던 업체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그룹의 실적 성장이 코로나19에 의한 영향을 피하면서 주가 흐름이 견고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pkh@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