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29일 공개한 '국내 주요 재화 및 서비스 가격 추세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강남의 은마아파트 가격은 1980년 평당(3.3㎡) 77만 원에서 이달 초 6465만 원으로 84배가량 상승했다. /더팩트 DB |
1980년부터 2020년까지 재화 및 서비스 가격 비교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40년 동안 쌀 가격은 3.2배 상승했지만,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가격이 84배 올랐다. 우리나라가 '부동산 공화국'임을 실감하게 하는 수치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29일 공개한 '국내 주요 재화 및 서비스 가격 추세 분석:1980~2020'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강남의 은마아파트 가격은 1980년 평당(3.3㎡) 77만 원에서 이달 초 6465만 원으로 84배가량 상승했다. 전셋값은 이 기간 16만1000원에서 1629만 원으로 101배 올랐다.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은 1986년 이후 지난해까지 6배가량 상승했고 전셋값은 10.3배 뛰었다. 또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5배, 전셋값은 9.2배 올랐다.
반면 식재료 가격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 상승률(원화 기준 35.5배)을 고려할 때 실질적인 체감가격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쌀과 고기 등 식재료 가격은 40년 동안 9배 밑으로 상승했다. 쌀값은 4㎏ 기준으로 1980년 3000원에서 현재 9500원으로 3.2배 올랐다. 같은 기간 한우(등심 100g) 가격 상승률은 16.8배, 닭고기(1㎏) 값은 3.3배 올랐다.
짜장면 가격은 1980년 당시 350원으로 현재 5000원으로 14배 상승했다. 1인당 GDP 상승률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체감 가격은 낮다. '삼겹살에 소주 한잔 가격'은 40년 전 4900원에서 현재 4만3000원으로 8.8배 상승했다.
서울 지하철 요금은 800원에서 1250원으로 15.6배 올랐고, 택시요금은 9.5배 상승했다.
정훈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소비재 가격은 수치상 평균 값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최근 심화된 소득 양극화를 고려할 때 저소득층의 체감 물가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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