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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덴셜생명 인수전 '흥행몰이' KB금융 vs 사모펀드
입력: 2020.03.23 06:00 / 수정: 2020.03.24 11:13
푸르덴셜생명 본입찰에 전략적투자자(SI)인 KB금융과 재무적투자자(FI)인 한앤컴퍼니, IMM 프라이빗에쿼티(PE) 등이 참여했다. 우리금융지주는 IMM PE에 인수금융을 대주는 형태로 참여한다. /더팩트DB
푸르덴셜생명 본입찰에 전략적투자자(SI)인 KB금융과 재무적투자자(FI)인 한앤컴퍼니, IMM 프라이빗에쿼티(PE) 등이 참여했다. 우리금융지주는 IMM PE에 인수금융을 대주는 형태로 참여한다. /더팩트DB

코로나19發 제로금리에 입찰가 낮아질 전망

[더팩트│황원영 기자] 생명보험사(생보사) 알짜 매물로 꼽히는 푸르덴셜생명 본입찰이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KB금융지주·사모펀드(PEF) 등 기존 인수 후보군이 대부분 뛰어들며 KB금융과 사모펀드 간 대결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다만, 인수 가격은 매각 희망 가격보다 1조 원가량 떨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열린 푸르덴셜생명 본입찰에 전략적투자자(SI)인 KB금융과 재무적투자자(FI)인 한앤컴퍼니, IMM 프라이빗에쿼티(PE) 등이 참여했다. KB금융의 강력한 라이벌로 떠올랐던 우리금융은 IMM PE에 인수금융을 대주는 형태로 참여한다.

예비 입찰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써냈던 MBK파트너스는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옛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을 인수한 뒤 신한금융그룹에 팔아 2조 원이 넘는 매각 차익을 거둔 바 있다. 신한금융과 맺은 2년 경업금지 조항에 따라 오는 9월까지 생보사 인수가 불가하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다만, 푸르덴셜생명 매각을 추진 중인 미국파이낸셜과 매각주관사 골드만삭스는 본입찰 마감 이후에 참여하는 후보에게도 기회를 열어둔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MBK파트너스가 참여할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인수 후보군이 본입찰에 대거 참여하면서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대한 관심이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푸르덴셜생명은 알짜 생보사로 꼽힌다. 자산은 지난해 6월 말 기준 20조1938억 원으로 업계 11위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은 1448억 원으로 삼성생명(8261억 원), 라이나생명(5286억 원), 오렌지라이프(2580억 원)에 이어 네 번째로 높다.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은 505.1%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매각 가격은 당초 예상보다 1조 원 가량 낮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당초 미국 푸르덴셜홀딩스 측은 푸르덴셜생명의 몸값을 3조2000억 원 정도로 기대했으나 업계에서는 2조 원 안팎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기준금리가 제로 수준으로 인하됐고 생명보험사의 매력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저금리가 이어질 경우 운용수익률 개선이 어렵고, 기존 상품의 이차역마진 부담도 커진다.

유력 인수 후보는 KB금융이다.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은 인수할 경우 신한금융을 제치고 리딩 금융그룹 타이틀을 탈환할 수 있게 된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하면서 KB금융을 제치고 업계 1위에 올라선 바 있다.

신한금융과 KB금융 간 순이익 격차는 917억 원에 불과하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9월까지 1465억 원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게 될 경우 순이익 격차를 단숨에 따라잡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보험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생보사 인수에 나서는 KB금융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앞서 지난 20일 열린 KB금융 주주총회에 참석한 KB손해보험 노조 관계자는 푸르덴셜생명 인수가 성과 부풀리기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어려운 환경일수록 기회"라며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푸르덴셜생명 인수가 그룹사에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윤종규 회장은 "우리보다 저금리를 먼저 겪은 유럽과 일본의 보험업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은행업보다 높다"며 "보험에 대한 수요가 있고 괜찮은 비즈니스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은 푸르덴셜파이낸셜 인수로 비은행 분야 경쟁력을 높이고 KB생보와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KB금융은 최근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해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필요한 7000억 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IMM PE 인수금융을 맡은 우리금융이 지분투자에 나설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롯데카드 인수 당시 MBK파트너스의 인수금융을 맡으면서 롯데카드 지분 20%를 사들인 전례가 있다.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를 가진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은 지난해 11월 골드만삭스를 통해 푸르덴셜생명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 1월 16일 이뤄진 예비입찰에는 KB금융과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 PE, 푸본금융그룹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골드만삭스는 본입찰이 끝난 후 1~2개월 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등 후속 작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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