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5개 보험사 당기순이익은 5조3367억 원으로 2009년 이후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더팩트 DB |
보험사 당기순익 총 5조3367억 원…전년比 26.8%↓
[더팩트│황원영 기자] 지난해 55개 보험사 당기순이익이 2009년 이후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손해보험사(손보사)들은 손해율 악화로 당기순익이 1조원이나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로 초저금리 사회에 들어선 가운데 저성장·저출산·저금리 3중고에 직면한 보험사들의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24개 생명보험(생보사)와 31개 손보사 당기순이익(잠정)은 5조3367억 원으로 전년대비 1조9496억 원(26.8%) 감소했다. 2009년 당기순이익 3조9963억 원을 기록한 이후 10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생명보험사는 순이익이 전년보다 22.8% 줄어든 3조1140억 원을 기록했으며, 손보사는 2조2227억 원으로 전년 대비31.7% 감소했다.
생보사는 금리 하락으로 보증준비금이 늘어나며 보험영업손실이 24조4198억 원으로 2018년(23조6378억 원 손실)보다확대됐다. 2018년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주식처분이익에 대한 기저효과 등으로 투자영업이익도 하락했다.
손보사의 경우 투자영업이익은 1조3932억 원으로 2018년보다 18.0%나 늘었지만 장기보험 사업비 증가 및 자동차보험손해율 악화 등으로 보험영업손실이 크게 늘었다.
순익이 감소하는 만큼 수익성도 악화하고 있다. 보험사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0.45%, 4.41%로 전년 대비 각각 0.19%포인트, 2.25%포인트 하락했다.
업계는 보험사 실적개선에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코로나19로 경제 위기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종전 1.00∼1.25%에서 0.00∼0.25%로 1.0%포인트 낮췄다.
이에 한국은행도 16일 임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1.25%에서 0.5%포인트 인하했다. 기준금리 0.75%는 사상 최저치다.
보험사들은 금리에 민감하다. 보험사가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를 굴려 이익을 얻는만큼 금리가 낮아질수록 보험사들의 운용수익률도 악화할 수밖에 없다. 특히 금리에 민감한 국공채 투자비율이 높아 우려를 사고 있다.
저금리 기조로 운용수익률이 하락하면 과거 고금리 시절에 상품을 팔았던 보험사로선 역마진에 시달리게 된다. 고객에게주기로 약정한 이자율이 자산운용에 따른 수익률을 초과하는 셈이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삼성생명의 이차역마진 규모는약 1조8000억 원, 한화생명은 1조 원, 교보생명은 50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외형확대만을 위한 과열경쟁을 지양하고 건전성 제고를 위한 내실있는 경영을 추구하도록 감독 및 검사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won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