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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정유사들이 올초 유가 변동에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쳐 정제공장 가동률을 저하하며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더팩트 DB 공장 가동률 떨어졌지만…정제마진 개선세·비정유부문 수익은 '청신호'[더팩트ㅣ이한림 기자] 국내 정유사들이 유가 변동과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글로벌 석유제품의 수요가 크게 감소하며 비상에 걸렸다. 정유사의 수익 지표인 정제마진도 지난해부터 크게 감소하며 제품을 팔아도 손해 보는 구조가 이어지는 형국이다. 정유사는 '울며 겨자 먹기'로 정제공장의 가동률을 낮추는 카드를 꺼내들고 있지만 사업환경 악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10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최근 울산 SK CLX에 위치한 정제공장의 가동률을 이달 내 85%대까지 순차적으로 낮추기로 결정했다. 이는 기존 가동률보다 최대 15% 가량 낮춘 수치로, 80% 가동률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유가가 급락하자 석유제품의 수요가 감소해 시장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정유업계 1위인 SK에너지의 정제공장의 가동률 감소는 업계의 충격을 야기하고 있다. 이미 국내 다른 정유사들도 지난해 말부터 정유 부문의 공장 가동률을 낮추고 있어 국내 정유업계 전반적인 사업환경이 급격히 악화됐음을 일정 부분 인정하는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각 사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현대오일뱅크의 정유 부문 가동률은 94.1%로 전년보다 4.8포인트 하락한 채 가동되고 있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4%, 2% 이상 가동률을 낮추기도 했다. 이들이 지난해 3분기까지 낮춘 정제공장 가동률은 같은해 4분기에도 여전히 끌어올리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정유사들이 정제공장 가동률을 낮춘 원인을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된 결과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 초부터 이어진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여파로 인한 석유 제품 공급 과잉으로 업황 악화가 시작됐고, 올초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산업 시계'가 멈추며 그간 쌓아둔 재고들이 가동률을 유지하기에 부담됐다는 해석이다. 동시에 정유사의 업황 수준을 직간접적으로 감지할 수 있는 국제 유가가 올초 하락하고 있어 올해 국내 정유업계 전체가 극심한 불황 터널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재 시장 상황이 지속된다면 정유사들의 공장 가동률 저하가 장기화될 여지가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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