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이 코로나19 여파와 라임사태 등 겹악재를 겪으며 주가하락을 겪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은 지난해 말부터 현재까지 두 자릿수 주가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더팩트 DB |
라임사태·금융당국 규제 강화…영업전망 '부정적'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증권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최근 불거진 라임자산운용 대규모 환급중단사태(라임사태)라는 악재를 연달아 겪으면서 울상을 짓고 있다. 지속된 주가하락에 더해 부정적인 영업전망까지 점쳐지며 안갯속을 걷고 있다.
대부분 증권사마다 지난해 호실적을 달성하며 사상최대의 기록을 쏟아냈지만 주가는 이와 반대되는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라임사태와 부동산 규제 등의 압박에 코로나19 여파까지 더해져 줄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까지 가장 큰 낙폭을 기록 중인 곳은 라임사태 관련 금융당국의 수사 대상이 된 대신증권이다. 대신증권의 주가는 지난 12월 20일 1만2500원에 거래되다 지난달 26일 9150원까지 내려갔다.
NH투자증권의 주가는 지난 12월 26일 1만3300원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하다 지난 2일 1만원 선을 내줬다. 올 들어 21% 이상 빠지면서 2일 9800원까지 내려갔다.
이밖에도 미래에셋대우(-18.77%), 삼성증권(-16.17%), 키움증권(-17.30%), 한화투자증권(-15.48%)이 지난해 말부터 현재까지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하며 증권업지수 하락을 함께 끌어내리고 있다.
증권업종의 침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본격적인 금융당국의 라임사태 관련 현장조사가 진행돼 긴장감이 이어지는 데다, 라임 펀드 판매 증권사들은 개인투자자들의 법적 대응도 방어해야 한다. 여기에 환매 자금 회수를 둘러싸고 펀드 판매 증권사 간 분쟁 가능성 등 라임사태 관련 이슈만 하더라도 극복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있다.
여기에 신용평가업계에서는 증권업종 전반에 신용도 하락 우려를 나타내며 투자자 불안 심리가 확산하는 등 금융업종 영업전망까지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금융당국의 라임사태 관련 규제 압박이 커지는 분위기에 더해 2분기 중 발표가 예정 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규제의 세부화가 직접적으로 증권업종 상승에 발목을 잡는 것이라는 평가다. /더팩트 DB |
업계 전문가들은 금융당국의 라임사태 관련 규제 압박이 커지는 분위기에 더해 2분기 중 발표가 예정 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규제의 세부화가 직접적으로 증권업종 상승에 발목을 잡는 것이라는 평가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라임펀드 관련 당국의 규제의지에 따라 자산관리 위축 우려, 다가오는 PF규제 등 다양한 악재의 영향으로 증권업종 주가가 곤두박질 치고 있다"며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주식시장의 불안정성이 요소로 더해져 주가에 영향을 주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반면 증권업종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거두지 않아야 한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향후 투자심리가 회복되면 증권업에서 가장 먼저 반등이 가시화 될 것으로 보여 눈높이를 '비중확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등의 변수로 단기적인 불확실성은 피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나 투자심리 회복시 전체 지수 등락과 연동성이 높은 증권업이 가장 먼저 반등할 것"이라며 "사태가 진정되면 지난해 실적을 통해 확대된 자본으로 IB관련 지속적인 수익을 달성해 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pkh@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