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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유증한 한화자산운용에 쏠린 '눈'…글로벌기업 도약할까?
입력: 2020.03.03 13:39 / 수정: 2020.03.03 13:39
한화자산운용이 5천억 원대 유상증자를 단행해 자본금을 확충하며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아성에 도전한다. /더팩트 DB
한화자산운용이 5천억 원대 유상증자를 단행해 자본금을 확충하며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아성에 도전한다. /더팩트 DB

대규모 유상증자 통해 글로벌부문 확장 '겨냥'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한화자산운용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이라는 업계 선두자의 아성을 무너뜨리려고 팔을 걷었다.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국내 2위 운용사로 업계 내 지위를 재배치하고 국내 운용사의 글로벌화 모범사례까지 만들어 보이겠다는 의지에 관심이 쏠린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이달 말까지 한화생명이 참여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규모를 5100억 원 가량 확대한다. 한화자산운용은 한화생명의 100% 자회사다.

이달 말 증자가 완료되면 한화자산운용의 자본규모는 2019년 말 기준 1998억 원이던 것에서 7098억 원까지 늘어나게 된다.

이는 자본금 6015억 원대 삼성자산운용과 5148억 원대 한국투자밸류를 앞선 액수로, 업계 1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1조6466억 원)을 따라잡기는 무리지만 단숨에 업계 2위 자리까지 올라서게 된다.

한화자산운용의 이같은 대규모 유상증자에 대한 배경은 지속된 업계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자산운용업계 내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업체는 89개 업체로, 173개 업체는 적자를 면했지만 시장 내 양극화가 심한 상황이다. 특히 대형 운용사를 중심으로 시장 독과점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라임자산운용 대규모 환급중단사태(라임사태)의 발발로 업황 악화는 더욱 심해졌다. 사모펀드 시장부터 공모펀드 시장까지 여파가 미치며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대형사를 제외한 다수 운용사들은 어려움을 크게 겪는 상황이다.

이에 한화자산운용이 높은 차원의 도약을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라는 타개책을 선택해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한화자산운용은 5100억 원 가량의 확충된 자금으로 본업 경쟁력 강화, 글로벌 역량 강화, 디지털 기반 구축 등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특히 글로벌부문 확장에 본격 팔을 걷는다. 5100억 원 중 3000억 원을 해외 대체투자 자산운용사 인수 자금으로 활용하고, 나머지 1500억 원은 미국과 싱가포르, 중국 등 한화자산운용 해외법인에 투입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여기에 잠재력있는 해외운용사를 인수하고, 디지털 신사업 추진으로 테크 기반을 구축해 미래 잠재고객 확보와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데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한화자산운용의 이번 대규모 유상증자는 한화생명과의 시너지로도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업이 자산운용업의 높은 성장점을 활용하게 되어 한화생명에게도 장기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더팩트DB
한화자산운용의 이번 대규모 유상증자는 한화생명과의 시너지로도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업이 자산운용업의 높은 성장점을 활용하게 되어 한화생명에게도 장기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더팩트DB

한화자산운용의 이번 대규모 유증으로 운용사 자본규모의 판세가 바뀌게 됐다. 이후 회사 순이익과 직결되는 운용자산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 자산운용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383억 원, 삼성자산운용이 537억 원의 기록을낸 것만 살펴봐도 금융계열 모기업의 지원이 뒷받침 되는 운용사들은 일반 운용사들과는 차별적인 무기를 갖는다.

이를 통해 한화자산운용은 국내 대규모 운용사로의 확장을 넘어 아시아 선두 자산운용사가 되겠다는 의지다.

김용현 한화자산운용 대표는 "지금까지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당당히 경쟁할 준비를 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발전해 국내 자산운용사 글로벌화 모범사례가 되고자한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대규모 자본금 확장이 글로벌 보험사인 한화생명과의 시너지가 될 것으로 내다보는 한편, 대형사 위주로 경쟁구도가 점쳐지고 있어 시장점유율 확보에 힘써야 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유증은 자산운용사를 자회사로 둔 글로벌 보험사가 선호하는 전략으로, 보험업이 자산운용업의 높은 성장점을 활용하게 되어 한화생명에게도 장기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금융계열을 방패삼은 대형사를 중심으로 시장 독식화가 심해지고 있는 시장 상황에서 이번에 몸집을 불린 한화자산운용이 얼마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해 낼 수 있을지 지켜봐야한다"고 덧붙였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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