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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부진' OCI, 반도체 소재 신사업으로 '기사회생' 할까
입력: 2020.03.03 00:00 / 수정: 2020.03.03 00:00
국내 폴리실리콘 제조업체 1위 OCI가 지난해 적자 전환에 따른 군산 공장의 가동을 중단으로 악재를 겪고 있으나 반도체 소재 관련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더팩트 DB
국내 폴리실리콘 제조업체 1위 OCI가 지난해 적자 전환에 따른 군산 공장의 가동을 중단으로 악재를 겪고 있으나 반도체 소재 관련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더팩트 DB

반도체 세척용 과산화수소·반도체용 폴리실리콘 공정 구축 예정…"기회 있을 것"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지난해 폴리실리콘 업황 악화로 적자 전환을 맞은 OCI가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면 개편하고 반도체 관련 사업 추진을 통해 위기 극복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제조하던 군산 공장의 생산 라인을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으로 전환하고, 반도체 세척에 쓰일 과산화수소를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해 새로운 수익원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OCI는 지난달 21일 포스코의 화학계열사인 포스코케미칼과 공업용 과산화수소를 제조하는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합작법인은 올해 상반기 내로 설립할 예정으로 OCI가 49%, 포스코케미칼이 51%의 지분을 보유한다.

과산화수소는 소독약이나 표백제에 쓰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OCI와 포스코케미칼이 생산할 과산화수소는 공업용인 전자급 고순도 과산화수소로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등 제품의 세척에 사용된다. 고순도 과산화수소는 최근 반도체 관련 업황이 다시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어 고부가가치 산업군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OCI는 이번 합작법인을 통해 연산 5만 톤 규모의 과산화수소를 생산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를 위해 벤젠이나 톨루엔 등 화학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광양 공장에 과산화수소 공정을 구축하고 2022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과산화수소 제조에 필요한 원료인 코스크로 가스는 합작법인의 모기업인 포스코로부터 공급받는다. 코스크로 가스는 철강을 공정할 때 나오는 부산물로 포스코가 고로를 운용하는 철강업체이기 때문에 공급이 용이하다.

OCI 관계자는 "주요 반도체사들의 대규모 생산설비 증설로 고순도 과산화수소 수요가 급증하는 시장환경을 기회로 삼았다"라면서 "합작법인 설립 배경은 국내 반도체 산업의 공정에 필수적인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함이다"고 말했다.

김택중 OCI 사장(오른쪽)이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이 21일 서울 창천동 OCI 본사에서 초고순도 과산화수소 생산을 위한 OCI와 포스코케미칼의 합작사 설립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 제공
김택중 OCI 사장(오른쪽)이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이 21일 서울 창천동 OCI 본사에서 초고순도 과산화수소 생산을 위한 OCI와 포스코케미칼의 합작사 설립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 제공

OCI의 반도체 산업 도전은 이뿐만이 아니다. 국내 1위 폴리실리콘 제조업체의 기반을 살려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의 생산량을 크게 늘린다는 방침이다. 오랜 기간 동안 수익원으로 자리잡다가 지난해 적자 전환의 주범이 된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공정을 반도체용으로 전환해 새로운 수익 창출 수단을 기대하고 있다.

OCI는 지난달 12일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의 국내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2019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량을 2년 안에 현재보다 5배 가량 높히겠다고 밝혔다.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했던 군산 공장의 1, 2, 3공장 중 2, 3공장은 가동을 잠정 중단하고, 1공장은 설비를 보완해 5월부터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 라인을 갖추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량 증대를 통해 새로운 수익 창출에 나서겠다는 게 골자다. OCI에 따르면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폴리실리콘보다 순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가격도 높게 형성돼 있다. 지난달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의 가격은 kg당 30달러 수준으로 태양광용 대비 약 4배 높다.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공정을 처분하며 발생한 일회성 손실 비용도 지난해 실적에 모두 반영했기 때문에 반도체용 공정이 구축되는 시점부터 수익이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또 OCI는 국내에서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하지 않더라도 전기 요금이 한국보다 비교적 낮은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을 이어가기 때문에 기존 수급 상황도 큰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도 OCI의 이번 생산 라인 변화를 사업 고도화를 위한 빠른 결정이 돋보였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또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공정을 국내에서 처분한 것만으로도 부담을 덜었다는 분위기다.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시장은 과거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꼽혀왔으나 최근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인 설비 증설로 공급 과잉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시황이 개선되고 있는 것 뿐만 아니라 최근 반도체 소재의 국산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며 "OCI가 폴리실리콘 산업을 다루는 경험을 살려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시장에서 기회를 가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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