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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 인천공항 면세대전 '도전장'…공격적 베팅할까
입력: 2020.02.27 00:00 / 수정: 2020.02.27 00:00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인천공항 입찰전에 공격적인 베팅을 할 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예주 기자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인천공항 입찰전에 공격적인 베팅을 할 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예주 기자

의욕 행보 보이는 현대백화점면세점 관심 '집중'

[더팩트|한예주 기자]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주 오픈한 시내면세점 2호점에 이어 인천공항전까지 뛰어들며 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를 적극적으로 드러낸 만큼 이번 입찰전에서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공격적 베팅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마감된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사전 입찰에 면세업계 '빅3'인 롯데·신라·신세계와 함께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참가 의사를 밝혔다.

이번 입찰전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곳은 단연 현대백화점면세점이다. '빅3'의 참가는 일찌감치 점쳐져 왔지만, 공항면세점 운영 경험이 없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참여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와서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 2018년 강남 무역센터점을 개점하며 면세 사업에 뛰어들었다. 면세점 운영 1년여 만에 두 번째 사업장을 따낸 현대백화점은 지난 20일 동대문 두타면세점 자리에 2호점(동대문점)을 열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개장 연기설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예정대로 문을 열어 '강남-강북 면세벨트'를 구성하는 등 사업 안정화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동대문점을 통해 올해 매출 1조6000억 원, 2022년까지 연 매출 2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이 기세를 몰아 이번 인천공항 입찰전에서도 입찰가(임대료)를 높게 써내는 등 의욕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면세업계 '후발주자'인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인천공항 면세점을 확보하게 되면 단숨에 '빅3'를 위협할 존재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인천공항은 '규모의 경제' 실현은 물론 구매 경쟁력을 확보하고 해외 진출의 교두보로도 삼을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이다. 여기에 이번 입찰은 과거와 달리 '5년+5년' 방식인 것도 특징이다. 낙찰받은 후 5년을 운영해 평가 기준점을 통과하면 5년을 더 할 수 있는 것이다.

신세계면세점도 인천공항 면세점 3곳과 시내면세점 2곳 확보로 점유율을 크게 올려 '빅3'에 안착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이번 입찰전 참여가 적자를 키울 수 있어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현대백화점무역센터점 그랜드 오픈 행사 당시 정지선 그룹 회장이 테이프커팅을 하는 모습. /더팩트 DB
일각에서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이번 입찰전 참여가 적자를 키울 수 있어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현대백화점무역센터점 그랜드 오픈 행사 당시 정지선 그룹 회장이 테이프커팅을 하는 모습. /더팩트 DB

모회사인 현대백화점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점 또한 이번 입찰전에서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적극적인 면모를 보일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을 실어주는 부분이다. 면세 사업은 정지선 회장의 숙원 사업이자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빠르게 사업을 키워나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최근 현대백화점은 현대백화점면세점에 2000억 원을 추가로 출자하는 등 자금 확보에도 도움을 줬다. 이번 출자로 현대백화점이 면세점에 출자한 금액은 4500억 원으로 늘어났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5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현대백화점으로부터 총 2500억 원의 운영자금을 조달받은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면세사업은 사실상 규모의 경제 싸움"이라며 "점포를 늘리고, 투자를 할수록 수익이 많이 나는 구조이기 때문에 (모기업으로부터) 지원을 많이 받고 있는 만큼, 성장세를 지켜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천공항 면세점의 높은 임대료에 발목이 잡힐 수도 있다는 지적은 나온다. 인천공항 면세점은 임대료가 높아 사실상 수익을 많이 낼 수 있는 점포는 아니기 때문에 소극적인 베팅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롯데·신라·신세계는 시내면세점에서 낸 수익으로 인천공항의 적자를 메우고 있지만,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아직 투자원년을 고려하더라도 좋은 성적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현대백화점면세점의 매출은 7931억 원, 영업적자는 742억 원을 거뒀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이제 막 동대문점을 오픈했는데 인천공항까지 운영하게 되면 인력이나 운영 부분뿐만 아니라 비용 측면에서도 부담이 커질 것은 확실하다"며 "적자가 확대될 수도 있어 '양날의 검'"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번에 매물로 나온 면세 구역은 총 1만1645㎡ 규모로, 50개 매장이 들어서 있다. 대기업 입찰 대상 구역은 DF2(화장품·향수), DF3(주류·담배·포장식품), DF4(주류·담배), DF6(패션·잡화), DF7(패션·잡화) 등이다.

각 대기업 사업자들이 총 5개 중 어느 구역에 입찰할지는 아직 미정이다. 그러나 동일 품목에 대한 중복낙찰이 금지된 만큼 롯데·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면세점 모두 5개 구역에 각각 제안서를 제출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마 대부분의 업체들이 모든 구역에 대한 준비를 마친 상황일 것"이라며 "다만, 주력하는 구역이 있어 운이 좋다면 적은 금액으로도 입찰에 성공하는 업체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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