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짐에 따라 국내 증권사들이 일제히 대응체제를 갖추고 대비에 나섰다. 세미나 취소와 재택근무 등 선제적 조치로 최악의 상황을 막겠다는 의지다. /더팩트DB |
증권사·운용사 비상대응 나서…세미나 취소·자택근무로 대체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코로나19의 전국적인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증권가가 일제히 비상대응체제에 돌입했다. 각 사별로 세미나 취소와 업무이원화 등 발빠르게 비상근무 시행에 들어가고 있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투자설명회 등 접촉성 행사를 모두 취소하고 대부분의 영업활동을 전화업무로 전환했다. 특히 리서치센터가 개인 및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세미나를 온라인으로 대체하는 조치를 취하는 등 사내 확진자 발생을 전방위적으로 막으려는 태세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번주 개최할 예정이던 세미나 2건을 취소했다. KB증권도 기관투자자 세미나를 연기하거나 컨퍼런스 콜로 대체하고, 하나금융투자도 내부 행사들을 전반적으로 취소했다.
각 사별 비상근무체제 가동 역시 본격화 됐다. 미래에셋대우는 비상대책본부 운영에 나서 150여명 규모로 자금, 결제, 트레이딩, IT관련 부서 인력을 이원화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비상오피스 운영에 들어갔다. 비상오피스 운영은 지난 17일부터 코로나19 확산 대응에 나선 것으로, 회사 필수 업무부서 일부 직원들을 타 교육장으로 출근시키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대책위원회를 꾸렸다. 내부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필수업무인력 분산에 대해 대비를 완료했다. 특히 사내 감염자 발생 등의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해당 층 폐쇄와 방역, 재택근무 및 필수업무인력 비상근무지 이동 등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KB증권은 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예방과 감염대응, 방역, 비상계획 수립·추진과 함께 IT, 결제, 자금 등 핵심부서 인력들을 분산배치 시켰다.
이밖에 삼성증권과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종금증권 등 대부분의 증권사들 역시 재택근무 시스템이나 분리근무를 통해 최소근무인력 체제 가동에 대한 검토를 마쳤다.
자산운용업계도 적극적 대응에 나섰다. NH헤지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비상상황에 대비해 필수 업무가 마비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했다. /더팩트 DB |
자산운용업계 역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NH헤지자산운용은 24일부터 '비즈니스 컨틴전시 플랜(BCP)'에 따라 업무장소를 분산시켰다. BCP는 비상상황 발생시 최소한의 필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수립한 것이다. 현재 본사와 분리된 별도 업무 공간에서 최소 필수 인원을 상근시키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24일 오후부터 비상근무체제를 시작했다. 직무에 따라 분리근무 혹은 재택근무 형태를 병행하고 있다. 특히 본사근무자 260여 명 중 40여 명의 직원만을 비상근무 대상자로 정했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은 이번 주부터 전 임직원의 재택근무 체제로 운영된다. 특별한 사유로 사무실에 나오려면 상급자의 사전 승인이 필요하다.
다른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인력보호를 위해 이번 주중 재택근무 도입을 검토 하며 시행 시기를 살피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금융업종 피해가 우려돼 현재 서로 조심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 내 확진자 발생 시 72시간 건물 폐쇄 등 업무마비로 이어지기에 최악의 상황은 막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각 사마다 선제적 조치에 나서고 있는 것 같다"며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열감지기를 통한 방문자 체온검사 등 그룹차원의 확산 방어도 더욱 촘촘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pkh@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