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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심각'] 확진자 확산 '뚜렷' 유통업계 희비 '극명'
입력: 2020.02.24 11:38 / 수정: 2020.02.24 11:38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유통업계 내 온·오프라인 업체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새롬 기자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유통업계 내 온·오프라인 업체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새롬 기자

오프라인, 소비위축에 휴점까지…온라인, 마스크→생필품 구매로

[더팩트|이민주 기자]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급증하면서 유통업체들간 희비도 극명하게 엇갈리는 분위기다.

소비 위축 등 간접적인 피해를 우려했던 오프라인 업체는 '줄 휴업'으로 직접적 타격을 입고 있는 반면, 온라인 업체는 위기감 고조에 고객들의 생필품 구매가 늘면서 주문 물량을 전부 소화하에도 버거운 실정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며칠 새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유통업체들이 긴급 휴점도 늘어나고 있다. 24일 오전 10시를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602명, 사망자 5명, 검사 진행자 8057명이다.

오프라인 업체의 '줄 폐업'은 하루 새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선 지난 21일을 기점으로 본격화했다. 이날부터 유통업체들이 잇달아 문을 닫았다.

20일 이마트 본점이 확진자 방문으로 문을 닫은 데 이어 21일에는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일렉트로마트 등이 있는 '이마트타운' 킨텍스점이 문을 닫았다. 같은 날 홈플러스 광주계림점도 코로나19 의심 환자 방문으로 첫 휴점에 들어갔다.

NS홈쇼핑은 직원 가운데 한 명이 고열 증세를 보이면서 같은 층에 근무하는 직원 전원을 내보내고 건물을 임시 폐쇄했고, 롯데백화점 전주점, CGV 전주효자점, 롯데마트 청주 상당점, 대전 노은점도 휴점했다.

23일에는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이 확진자 방문으로 휴점에 돌입했다. 같은 날 이마트 과천점 역시 6번째로 문을 닫은 매장이 됐다. 이날 지난해 연 매출 2조 원을 돌파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식품관까지 코로나 확진자 방문으로 문을 닫았다.

오프라인 업체는 소비 위축에 더해 줄 휴점을 이어가면서 매출 타격을 입고 있는 반면 온라인 쇼핑 업체는 소비자들의 주문 물량이 급증하고 있다. 사진은 휴점한 이마트 마포공덕점 입구. /이민주 기자
오프라인 업체는 소비 위축에 더해 '줄 휴점'을 이어가면서 매출 타격을 입고 있는 반면 온라인 쇼핑 업체는 소비자들의 주문 물량이 급증하고 있다. 사진은 휴점한 이마트 마포공덕점 입구. /이민주 기자

업계는 이들 업체가 문을 닫아서 발생한 피해 규모가 수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백화점·면세점·마트 등의 일평균 매출을 가지고 단순히 계산하더라도 2000억 원의 매출 손해를 입었다는 평가다.

더 큰 문제는 연일 증가하는 확진자다. 이들의 동선이 속속 공개되면서 휴점할 매장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대구·경북 지역으로 확산하기 이전까지만 해도 일각에서는 사태가 거의 종식 단계 내지 안정기에 접어든 게 아니냐는 말까지 오갔다"며 "그러다 갑자기 지난주를 기점으로 확진자가 수십 배까지 늘어났고, 확진자가 많아질수록 그들이 (매장에) 방문했을 위험성도 자연히 커진다. 앞으로 확진자가 발표됨에 따라 폐점하는 업체도 늘어날 것이 뻔하다"고 말했다.

반면 온라인 쇼핑 업체는 늘어나는 주문량을 감당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대구·경북 지역에는 배송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24일 쿠팡에 따르면 지난 19일 대구·경북 지역 주문량이 평소 대비 4배까지 늘어나며 일부 상품이 조기 품절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인 '쿠팡프레시' 주문량도 3~4배 상승했다.

이에 쿠팡은 20일부터 '비상 체제'에 돌입하고 배송망 정상 운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발표했다. 쿠팡 관계자는 "자사는 주문량이 급증한 품목의 재고를 최대한 확보하고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배송에 나설 계획"이라며 "고객이 겪고 있는 불편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도록 대구·경북을 포함한 전국 배송망 정상 운영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G마켓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에서도 신선식품 등 생필품 주문이 크게 늘었다. 19일 G마켓 대구·경북 신선식품 주문은 전주 대비 49%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공식품 48%, 생필품 33%, 생수·음료 25% 늘었다.

쿠팡의 경우 대구 지역 주문이 몰리며 배송에 차질을 빋기도 했다. 이베이코리아에서도 19일 신선식품 주문량이 전주 대비 49% 늘었다. /더팩트 DB
쿠팡의 경우 대구 지역 주문이 몰리며 배송에 차질을 빋기도 했다. 이베이코리아에서도 19일 신선식품 주문량이 전주 대비 49% 늘었다. /더팩트 DB

SSG닷컴의 '쓱배송' 주문도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주문 마감률은 80%였으나 지난 22일을 기점으로 전국 평균 99.8%까지 상승했다. 쓱배송의 경우 시간대와 상황에 따라 주문 가능한 건수(CAPA)가 정해져 있어 이를 통해 주문이 몰리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여기에 대구·경북 지역 쓱배송 주문 건은 이미 28일 분까지 마감됐으며, 서울 일부 지역도 26일까지 가능 건수가 찼다.

매출도 증가했다. 24일 SSG닷컴에 따르면 19~23일 사이 매출은 전주 대비 45%, 전월 대비 47.1%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같은 기간 식품 매출은 전주 대비 87%까지 늘었다.

SSG닷컴 관계자는 "대구 지역 확진자 발생 이후 주문이 몰리고 있다"며 "기존에는 당일 주문하면 다음날 받아볼 수 있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현재 일부 지역은 한 주 배송이 모두 마감됐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잠잠해지나 싶었던 코로나19 사태가 대구지역 확산을 기점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며 "확진자가 연일 100명 넘게 증가하고 있고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공포감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15~16일 주말만 하더라도 대형 쇼핑몰 등에 고객들이 다시 늘어나는 분위기였으나 지난 주말 오프라인 매장에 손님이 확 줄었다"며 "소비 위축에 더해 폐점하는 매장도 늘어나고 있어 유통업계 전체가 암울을 넘어 절망적인 분위기"라고 말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마스크, 손소독제를 중심으로 한 언택트 소비가 활성화하는 분위기였지만 최근 확진자가 수백 명을 넘어서면서 생필품을 비축하려는 고객이 크게 늘었다"며 "라면, 쌀 등 생필품을 나가서 사지 않고 쿠팡 등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고객들이 몰리며 배송이 차질이 빚어질 정도"라고 설명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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