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푸르덴셜생명 예비입찰에 참여한 IMM 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본입찰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16일 마감된 푸르덴셜생명 예비입찰에는 KB금융, MBK파트너스, IMM프라이빗에쿼티, 한앤컴퍼니, 푸본그룹 등이 참여했다. /더팩트DB |
우리금융그룹, IMM PE 손잡고 본입찰 나설 전망
[더팩트│황원영 기자] 생명보험업계 알짜 매물로 꼽히는 푸르덴셜생명이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대만계 금융그룹 푸본이 인수전에 뛰어든 데 이어 우리금융지주(이하 우리금융)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푸르덴셜을 둘러싼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당초 KB금융지주와 MBK파트너스(사모펀드) 간 양자 대결 구도를 보였던 푸르덴셜 인수전이 3파전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푸르덴셜생명 예비입찰에 참여한 IMM PE(프라이빗에쿼티)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본입찰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푸르덴셜생명 매각설이 나올 때부터 잠재적 인수 후보로 거론됐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열린 예비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으나 전략적투자자(SI)로서 일부 지분 투자에 참여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유력 인수 후보인 KB금융지주(이하 KB금융)의 대항마로 꼽혀온 만큼 이번 인수전에서 변수로 자리 잡을 예정이다.
우리금융이 참여할 경우 KB금융과 MBK파트너스 간 2파전으로 예상됐던 경쟁 구도가 바뀔 전망이다.
지난달 16일 마감된 푸르덴셜생명 예비입찰에는 KB금융, MBK파트너스, IMM프라이빗에쿼티, 한앤컴퍼니, 푸본그룹 등이 참여했다. 현재 예비입찰 참가자들은 실사에 들어간 상황이다.
우선 금융권 안팎에서는 KB금융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KB금융은 그간 생보사 인수에 관심을 보여왔다. 계열사로 KB생명보험을 두고 있지만, 자산 기준 생보업계 17위로 포트폴리오가 취약하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다양한 M&A 가능성을 열어두고 기회가 왔을 때 과감하고 신속하게 추진하겠고 밝힌 바 있다. 인수자금 조달 능력이 충분하다는 장점도 있다. KB금융은 푸르덴셜파이낸셜 인수로 비은행 분야 경쟁력을 높이고 KB생보와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우리금융(오른쪽)이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뛰어들 경우 강력한 인수 후보인 KB금융과 대결 구도를 그릴 전망이다. /더팩트DB |
강력한 경쟁자 MBK파트너스는 옛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을 인수한 뒤 신한금융그룹에 팔아 2조 원이 넘는 매각 차익을 거둔 바 있다. 다만, 매각 당시 신한금융과 맺은 2년 경업금지 조항에 따라 오는 9월까지 생보사 인수가 불가하다.
MBK파트너스가 푸르덴셜생명 예비입찰 당시 가장 높은 매각가를 써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관사인 골드만삭스가 일정을 늦출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국내 금융사 인수합병(M&A)에 등장하며 큰손으로 떠오른 푸본그룹은 예비입찰에 참석했으나 실사는 포기했다. 하지만 돌연 실사에 참여하면서 또 하나의 인수후보가 됐다.
푸본그룹은 2015년 옛 현대라이프생명(현 푸본현대생명)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국내에 진출했다. 지난해에는 우리금융 지분 4.0%를 4000억 원에 사들였다. 이 때문에 우리금융과 손잡고 푸르덴셜 인수에 참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들 후보 중 쇼트리스트(적격후보군)를 선정해 본입찰을 진행하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푸르덴셜생명은 알짜 생보사로 꼽힌다. 자산은 지난해 6월 말 기준 20조1938억 원으로 업계 11위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은 1448억 원으로 삼성생명(8261억 원), 라이나생명(5286억 원), 오렌지라이프(2580억 원)에 이어 네 번째로 높다. 지급여력비율(RBC)은 505.1%로 업계 1위다.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의 자회사 푸르덴셜인터내셔널인슈어런스홀딩스가 100% 출자해 1991년 영업을 시작했다.
입찰가는 1조 6000억 원~2조 원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수전이 과열 양상을 띠며 입찰가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won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