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하나금융그룹이 한국교직원공제회와 더케이손해보험 주식 인수 계약 체결을 했다. 업계는 하나금융그룹이 더케이손보의 수익성을 개선시키고 그룹 순익에 기여하는 주요 자회사로 키워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더팩트 DB |
더케이손보, 8분기 연속 분기 적자 행진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하며 비은행 부문을 강화한 가운데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더케이손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저금리 기조와 시장 포화로 보험시장의 수익성이 날로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요 금융지주들이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앞다퉈 보험사 인수를 진행하고 있어 금융 그룹 간 보험 부문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나금융은 지난 14일 한국교직원공제회와 더케이손해보험 주식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의 더케이손해보험 인수 대상 지분은 70%로 매매대금은 약 770억 원이다. 하나금융의 더케이손해보험 인수는 지난 2012년 외환은행 인수 이후 8년 만의 인수합병(M&A)이다. 향후 금융당국의 자회사 편입 승인과 매매대금 지급이 완료되면 더케이손해보험은 하나금융지주의 14번째 자회사가 된다. 이로써 하나금융은 은행-증권-보험-카드-캐피탈 등의 그룹 종합 포트폴리오를 완성할 수 있게 됐다.
하나금융은 오는 2025년까지 그룹의 비은행 부문 이익 비중을 3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번 손해보험업 진출 역시 비은행 부문 강화의 일환인 것이다.
관건은 수익성 개선이다. 보험시장의 수익성은 저금리 기조와 시장 포화 등으로 인해 날로 악화하고 있다. 올해 실적 전망 역시 그렇게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 업계의 진단이다.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도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손해보험산업은 제한된 시장에서의 과당경쟁, 과잉진료, 과잉수리로 인한 손실 확대, 저금리로 인한 수익 악화 등으로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며 "올해 실적 전망도 그렇게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더케이손해보험은 지난 2017년 4분기 이래로 8분기 연속 분기 적자를 이어가는 등 실적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더팩트 DB |
하나금융이 인수 계약을 체결한 더케이손보 역시 최근 실적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으로 인해 더케이손보는 지난 2017년 4분기 15억 원 적자를 기록한 이래로 8분기 연속 분기 적자를 이어갔다. 지난해 3분기까지도 111억 원의 적자를 냈다. 특히 보험사의 건전성 기준인 지급여력비율(RBC 비율)도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전년 대비 39.16%포인트 하락한 169.15%에 그치며 금융당국 권고치(150%)에 근접하고 있다.
더욱이 치열한 금융 그룹 간 보험 부문 경쟁도 수익성 개선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주요 금융지주들도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앞다퉈 보험사 인수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신한금융지주는 2018년 오렌지라이프(구 ING생명) 지분 59.2%를 인수했다.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손해보험사 인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현재 KB손해보험과 KB생명을 보유한 KB금융지주도 보험사 인수전에 뛰어들고 있다. KB금융지주는 푸르덴셜생명 매각 예비 입찰에 참여해 국내 대형 사모펀드들과 경쟁 중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금융지주 그룹들은 성장성 둔화와 예대마진 축소 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며 "이에 다른 사업 부문에서 추가 이익을 창출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보험사 인수는 고객군을 확대할 수 있는 동시에 투자은행(IB) 부문에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하나금융이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더케이손보를 인수한 점도 이러한 시너지를 염두에 두고 한 결정으로 보인다. 다만, 업황이 안 좋은 상황에서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더케이손보의 수익성을 어떻게 개선시킬지에 대한 고민은 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js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