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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 개선' 이마트 vs '점포 축소' 롯데마트…생존전략 승자는? 
입력: 2020.02.14 12:19 / 수정: 2020.02.19 09:19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올해 실적을 개선하기 위한 전략을 발표하면서 올해 양사의 성적 변화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이민주 기자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올해 실적을 개선하기 위한 전략을 발표하면서 올해 양사의 성적 변화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이민주 기자

이마트 "리뉴얼로 경쟁력 강화"…롯데마트 "매장 30% 정리로 구조조정" 

[더팩트|이민주 기자] '부진의 늪'에 빠진 대형마트 업계가 올해 변화를 위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업계 1위 이마트는 기존점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대대적 리뉴얼을 예고했고, 롯데마트는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는 구조조정을 택했다. 대형마트 업계 라이벌의 생존전략이 바꿔놓을 시장 판도에 관심이 쏠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롯데마트 모두 지난해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대형마트 업계 1위 이마트는 적자는 면했으나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줄어들었다. 이마트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 감소한 14조6733억 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2511억 원, 당기순이익은 2911억 원이다. 이마트 별도 기준 실적에는 할인점(마트), 트레이더스, 전문점이 포함된다.

4분기 실적도 상황이 비슷하다. 이마트 지난해 4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253억 원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4% 상승한 3조6044억 원을 기록했다.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롯데마트는 상황이 심각하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마트(할인점) 부문에서만 248억 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0.2% 늘어난 6조3306억 원을 기록했다. 그나마 선방하던 해외 기존점의 지난해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4.6% 감소했다.

이마트는 핵심 영업인 할인점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점포의 30%를 리뉴얼하겠다고 했다. 전문점도 수익성에 따라 확대 또는 정리한다. 사진은 지난해 쓱데이 당일 이마트 목동점 모습. /이민주 기자
이마트는 핵심 영업인 할인점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점포의 30%를 리뉴얼하겠다고 했다. 전문점도 수익성에 따라 확대 또는 정리한다. 사진은 지난해 '쓱데이' 당일 이마트 목동점 모습. /이민주 기자

롯데슈퍼에서는 무려 1000억 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 롯데슈퍼 지난해 영업손실은 1038억 원, 매출액은 1조8612억 원이다. 롯데슈퍼는 지난해 4분기에만 428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경기 전반이 침체된 가운데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온라인 업체에 시장을 뺏기고 있는 대형마트는 올해 '코로나19'사태까지 덮치면서 말 그대로 벼랑끝에 몰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대형마트 양사는 올해 수익성 개선을 위한 대변혁을 예고했다. 이마트는 매장 30% 리뉴얼을 롯데쇼핑은 롯데마트를 포함한 점포 30%를 정리하겠다고 했다.

이마트는 6년간 자리를 지켰던 최장수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최초로 외부인사를 수혈하면서 대대적 체질 개선을 추진 중이다.

신임 강희석 대표 지휘 아래 '선택과 집중'을 택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추진한 '초저가 전략'에 속도를 붙이는 한편 이마트 매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매장 30%를 그로서리를 중심으로 리뉴얼한다. 할인점 공간을 고객의 니즈에 따라 재창출하고 개인화 상품 추천 등으로 타겟 마케팅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그 첫 타자로 이마트 월계점을 미래형 점포로 탈바꿈시킨다. 이 매장을 그로서리와 몰이 결합한 복합모델 형태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전문점 수익성 개선도 추진한다. 잘 나가는 전문점은 밀어주고 안 되는 곳은 정리한다. 성공적으로 해외에 진출한 노브랜드, 센텐스와 사업성이 높은 일렉트로마트는 올해 규모를 확장할 예정이며, 수익성 개선이 필요한 삐에로쑈핑 등 일부 전문점은 영업을 종료하고 점포별로 효율이 낮은 곳은 폐점한다.

롯데마트를 운영하는 롯데쇼핑은 소속 점포를 200여 개를 정리하겠다는 고강도 다운사이징 전략을 내놨다. 이는 전체 점포(700개)의 30%에 해당하는 규모다.

롯데마트를 운영하는 롯데쇼핑은 점포 700개 중 200개(30%)를 구조조정한다는 특단의 조치를 내놨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코로나19로 손님이 크게 줄어든 롯데마트 서울역 모습. /이민주 기자
롯데마트를 운영하는 롯데쇼핑은 점포 700개 중 200개(30%)를 구조조정한다는 특단의 조치를 내놨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코로나19로 손님이 크게 줄어든 롯데마트 서울역 모습. /이민주 기자

비효율 점포 정리를 통해 자산을 효율적으로 경량화하고 영업손실 규모를 축소, 재무 건전성과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구체적으로 오프라인 공간을 '리셋'해 업태의 경계를 넘나드는 매장 형태를 만들겠다고 했다. 예를 들어 마트 패션 부문을 브랜드 바잉 파워를 갖춘 백화점 패션 바이어가 진행하는 등으로 융합한다는 계획이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는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고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현재 롯데쇼핑의 최우선 과제"라며 "고객, 직원, 주주들의 공감을 얻는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트 양사의 실적 개선 전략에 업계도 주목하는 분위기다. 오프라인 시장 전반이 침체된 가운데 마트 양사가 내놓은 처방이 통할지를 놓고는 엇갈린 반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마트가 결단을 내렸다. 내놓은 구조조정 안은 일자리, 납품업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큰 결정이다.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는 데 드는 비용도 있어 단기적보다는 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에 효과를 낼 것으로 판단한다"며 "오프라인 시장 자체가 힘든 상황에서 마트 업계가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다하고 있으나 올해 실적이 어떨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마트 업체들이 못하고 있어서 실적이 나쁘다기보다는 업황과 경기 자체가 부진하다"며 "여기에 올해 상반기에는 코로나19까지 유통업계를 덮쳤다. 다만 지난해 마트 업계가 내놓은 초저가 등 전략이 일부 성과를 내기도 한 만큼 올해 전략도 수익성 개선에 어떻게 작용할지 두고 보겠다"고 설명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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