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오프라인 점포 700개 중 200여개를 폐점하기로 하는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결정했다. /더팩트 DB, 롯데 제공 |
오프라인 점포 30% 폐점 결정 "서비스 회사로 나아가겠다"
[더팩트|한예주 기자] 롯데쇼핑이 수익성 개선을 위한 칼을 빼들었다. 전체 700여개 점포 가운데 무려 30%인 200여개 점포를 폐점하기로 결정한 것. 롯데쇼핑은 2020년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13일 롯데쇼핑은 비효율 점포 정리를 핵심으로 하는 '2020년 운영 전략'과 함께 당사의 핵심 역량을 활용해 체질 개선을 시도하는 '미래 사업 청사진'을 발표했다.
2020년 운영 전략의 핵심은 강도 높은 다운사이징을 통해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먼저 롯데쇼핑은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등 총 700여 개 점포 중 약 30%에 달하는 200여 개 비효율 점포를 정리할 예정이다. 롯데쇼핑이 이처럼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는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점포 정리는 마트와 슈퍼를 중심으로 향후 3∼5년간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정리되는 매장 인력은 다른 점포로 재배치하거나 명예퇴직, 희망퇴직 등을 받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롯데쇼핑은 핵심 역량인 공간·MD·데이터를 활용해 체질 개선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유통 회사'에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서비스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다.
또한 총 100만 평의 오프라인 공간을 리셋하고 업태의 경계를 넘나드는 매장 개편으로 사업부 간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경쟁력이 낮은 중소형 백화점의 식품 매장은 신선식품 경쟁력을 갖춘 슈퍼로 대체하고, 마트의 패션 존은 다양한 브랜드에 대한 바잉 파워를 갖고 있는 백화점 패션 바이어가 기획 진행하는 등 기존 매장 운영 개념에서 벗어나 융합의 공간을 구현할 예정이다.
3900만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 개개인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고객을 가장 잘 이해하는 서비스 회사'라는 긍정적 이미지를 확고히 하는 동시에, 국내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전환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는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고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현재 롯데쇼핑의 최우선 과제"라며 "고객, 직원, 주주들의 공감을 얻는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yj@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