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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터빈· 풍력발전' 집중…두산중공업 도약 가능할까
입력: 2020.02.13 00:00 / 수정: 2020.02.13 00:00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12월 두산건설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 간 주식교환 및 이전은 오는 3월 10일 진행된다. 신주 상장은 3월 24일로 예정돼 있다. /더팩트 DB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12월 두산건설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 간 주식교환 및 이전은 오는 3월 10일 진행된다. 신주 상장은 3월 24일로 예정돼 있다. /더팩트 DB

두산중공업, 탈원전 정책 골병…위기의 두산건설까지 떠안아

[더팩트|윤정원 기자] 두산건설을 100% 자회사로 들인 두산중공업이 얼어붙은 시장 속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위기의 두산건설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유동성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정부의 탈원전 정책 등으로 인해 시장 전망이 어두운 상황이다.

두산중공업은 자회사인 두산건설의 대규모 손상차손 인식과 영업 부진으로 지난 2018년 4217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2017년 1097억 원 손실에서 적자폭이 네 배로 불어났다. 부채는 늘고 자본은 줄어든 탓에 부채비율은 299.1%로 전년(280.2%)보다 18.9%포인트 뛰었다.

재무위기 속에서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은 힘을 합쳐 난관을 타개하려 애썼다.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은 지난해 5월 동시에 유상증자를 단행, 총 9483억 원을 조달했다. 두산건설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4200억 원을 모았다. 두산중공업은 해당 증자에 참여했고, 두산건설의 차입금 상환 대금 3000억 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영 상황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결국 두산중공업은 경영 제고를 위해 지난해 12월 두산건설을 완전 자회사로 전환했다. 두산중공업은 기존 보유하던 89.74%에 더해 두산건설 잔여주식 전량을 떠안으며 두산건설을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로써 두산건설은 비상장사로 전환하게 됐으며 주식교환 및 이전은 내달 10일, 신주 상장은 같은 달 24일로 계획된 상태다.

두산건설을 완전 자회사로 들인 두산중공업은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 기존 가스터빈, 풍력 발전 등에 집중하면서 재무 구조를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 두산건설 빌딩 /더팩트 DB
두산건설을 완전 자회사로 들인 두산중공업은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 기존 가스터빈, 풍력 발전 등에 집중하면서 재무 구조를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 두산건설 빌딩 /더팩트 DB

그러나 두산건설을 떠안은 두산중공업의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우선 의존도가 높은 해외건설 수주 환경부터 녹록치 않다. 1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전년(321억 달러)보다 31% 감소한 223억 달러(26조4000억 원)로 집계됐다. 지난 2006년 164억 달러를 기록한 이후 13년 만에 가장 낮은 실적이다.

정부의 탈원전·탈석탄 에너지 정책 추진에 따른 여파도 크다. 두산중공업은 정부의 탈원전 정책 등으로 인해 본업인 원전과 석탄화력 사업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5년 8조4000억 원 수준이던 이 회사의 신규 수주 물량은 지난해 1~9월 기준 1조1800억 원에 그쳤다. 작년 1~9월 영업이익(별도 재무제표 기준)은 628억 원이었다. 직전 해 동기 대비 57% 줄었다.

원전 공장 가동률도 2017년 100%에서 지난해 50%까지 떨어졌다. 신한울 3·4호기 건설 취소에 따른 손실도 부담을 더하고 있다. 원전 주기기(원자로·증기발생기·터빈발전기) 제작에 투입된 비용만 해도 약 5000억 원. 투자금, 기자재 보관 비용까지 합치면 매몰비용은 더욱 크게 뛴다.

두산중공업은 애물단지인 홍천 클럽모우CC도 가지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013년 클럽모우CC 개발에 참여했는데, 회원권 분양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부채를 떠안았다. 두산중공업은 수년 째 차환만 지속하고 있으며, 상환해야할 차입금 규모는 2200억 원에 이른다.

두산중공업의 작년 9월 말 기준 총 차입금은 11조2654억 원이다. 보유 현금성 자산(1조8277억 원)을 고려한 순차입금은 9조4377억 원에 달한다. 작년 3분기까지 두산중공업의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는 마이너스(-) 8894억 원. 1679억 원의 순이익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현금이 빠져나갔다는 의미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업황 사이클이 긴 편이라 당장의 어려운 시장 상황과 정책 변화 등으로 인해 새로이 추진하는 사업은 없다"면서 "기존부터 진행해 왔던 가스터빈, 풍력발전 등으로 무게 추를 옮기며 재무적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본래도 90%가량 주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두산건설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것은 큰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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