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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롯데·해태' 지난해 엇갈린 성적표 받아든 제과업계 '빅3'
입력: 2020.02.10 18:45 / 수정: 2020.02.10 23:30
오리온은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327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 대비 1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오리온은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327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 대비 1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오리온·롯데 실적 견인 키워드 '글로벌'…해태 수익성 빨간불

[더팩트|이진하 기자] 국내 제과업계 빅3인 롯데제과, 오리온, 해태제과식품(해태제과)이 엇갈린 경영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오리온과 롯데제과는 지난해 침체된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며 존재감을 드러낸 반면, 해태제과는 '허니버터칩' 흥행 이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채 고전을 면치 못했다.

◆ 오리온, 신제품 효과로 국내외 점유율 확대코로나 변수는 '우려'

오리온의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국내 제과시장이 전반적인 침체에도 불구하고 신제품 출시 효과 등으로 매출이 상승했다. 또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법인 역시 안정적인 매출 흐름에 더해 신제품 효과까지 발생해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오리온은 9일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2조233억 원, 영업이익 327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5%, 16% 성장한 수치다. 이번 실적에 대해 오리온 측은 한국을 비롯한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국내외 법인 모두에서 신제품 출시 효과 등으로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한국 법인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2.9%, 17% 성장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처음으로 1000억 원을 넘어서며 지난해에 이어 사상 최대치를 다시 경신했다. 국내 실적 상승에는 신제품들이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평가된다.

오리온 측은 "지난해 신제품 '닥터유 단백질바'는 출시 8개월 만에 1000만 개 넘게 팔렸고, '찰초코 파이'도 생산 즉시 전량 출고되는 등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신제품 출시와 사업 확대에 따른 효과가 있었다.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중국 법인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4%, 12% 성장했다. 오리온에 따르면 '스윙칩'과 '오!감자', '예감' 등 기존 스낵 브랜드의 신제품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더불어 지난해 10월 독점 판매 계약을 맺은 태국 타오케노이의 김스낵을 11월부터 본격적으로 판매하면서 추가 동력도 마련한 셈이다. 오리온 측은 올해도 신제품 출시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변수가 될 것이란 우려의 시각도 있다. 오리온 전체 매출에서 중국 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45~50%로 가장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전역의 공장들이 가동 중지되고 있고, 오리온 중국 법인의 4개 공장도 2월 초까지 가동이 중단된 상태"라며 "당장 판매량이 부족하지 않지만 정상적인 배송이 어려운 상황이라 매출도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매출 2조881억 원 영업이익 976억 원을 기록했다. /더팩트 DB
롯데제과는 지난해 매출 2조881억 원 영업이익 976억 원을 기록했다. /더팩트 DB

◆ 롯데제과, 해외 법인 자회사로 편입하며 시너지 효과 '톡톡'

롯데제과는 해외 법인을 자회사로 편입하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 롯데제과는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881억 원, 영업이익 976억 원, 순이익 300억을 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2%, 영업이익은 51.6%, 순이익은 257% 늘어난 수치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파키스탄, 유럽 길리안, 러시아, 카자흐스탄 법인을 인수한 데 이어 인도까지 인수를 마치며 지주로 넘어갔던 주요 해외 자회사들을 재인수했다. 앞서 롯데제과는 2017년 10월 롯데지주 출범 당시 해외법인을 지주로 모두 이관한 바 있다.

이번 해외 법인이 관계사에서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해외 사업 간 시너지 효과도 높아질 전망이라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 롯데제과의 자회사 카자흐스탄 라하트는 189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그다음은 파키스탄 콜손 1115억 원, 유럽 길리안 137억 원, 인도 하브모어 907억 원이 뒤를 이었다. 인도 법인은 7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롯데제과 측은 현재 7000억 원 수준인 해외 매출을 2년 후인 2022년까지 2조1000억 원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아동 인구 수가 줄고 디저트류의 다양성이 확대되면서 국내 수익성은 앞으로도 계속 낮아질 것"이라며 "수익성 면에서 해외 사업 확대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지난 연말 50개 계열사 대표 중 22명이 물러나는 변화가 있었다. 이 가운데 자리를 지켜낸 롯데제과 민영기 대표의 경영 행보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 대표는 국내외 제과 영업을 두루 경험하며 롯데인디아 인도법인장을 지냈고,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등 해외 사업에서 성과를 내는 데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민 대표는 취임 첫해인 2018년 미얀마 제빵업체 '메이슨' 인수를 결정하고 지난해부터 미얀마 사업을 시작했다.

해태제과는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339억 원, 20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 18.8% 줄었다. /더팩트 DB
해태제과는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339억 원, 20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 18.8% 줄었다. /더팩트 DB

◆ 해태제과식품, '허니버터칩' 이후 실적 내리막길

해태제과는 '허니버터칩'의 인기가 식은 이후 줄곧 실적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08년부터 해태제과의 수장을 맡고 있는 신정훈 대표의 부담도 커지게 됐다.

해태제과는 2015년 '허니버터칩' 열풍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6년에는 7928억 원, 2017년 7604억 원, 2018년 7253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아직 공시되지 않았으나 예년 수준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태제과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5339억 원, 20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 18.8% 줄었다. 아직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나오지 않았지만, 사실상 전년보다 감소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전반적으로 흥행한 신제품이 없는 데다 업계 2위를 지켰던 냉동만두 시장에서도 풀무원에 2위 자리를 내준 것 역시 이 같은 전망에 설득력을 더한다. 닐슨코리아 기준 지난해 11월 국내 냉동만두 시장 점유율은 CJ제일제당이 43.9%, 풀무원이 16.1%, 해태제과가 14.2%를 기록했다.

해태제과는 사업 구조 개편을 통한 수익성 제고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연말 해태제과는 이사회를 통해 아이스크림 사업 부문을 100% 자회사로 하는 물적 분할을 의결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유치, 전략적 제휴 지분 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되거나 확정된 사항은 없으나 매각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jh31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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