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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부동산 투자 메카였던 '제주', 하락의 끝은?
입력: 2020.02.10 05:00 / 수정: 2020.02.10 05:00
한때는 투자 1번지로 일컬어졌던 제주 부동산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윤정원 기자
한때는 '투자 1번지'로 일컬어졌던 제주 부동산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윤정원 기자

준공 후 미분양 건수 급증 추이

[더팩트|윤정원 기자] 한때는 엄청난 지가 상승을 기록했던 '제주 부동산'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10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 토지 낙찰률(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은 35.6%에 그쳤다. 총 101건의 경매 물건 가운데 36건만 주인을 찾았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65.7%에 불과했다. 제주 부동산이 한창 열기를 더했던 2016년(낙찰률 70%·낙차가율 123.2%)과 비교하면 딱 절반 수준이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발표한 '2019년 연간 전국 지가 변동률 및 토지 거래량'에 따르면 제주는 2018년 대비 땅값이 1.77% 떨어졌다. 전국 시·도 가운데 땅값이 떨어진 곳은 제주가 유일했다.

주택매매 거래량 역시 줄었다. 작년 1~11월 제주 주택매매 거래량은 총 6990건. 2018년보다 18.1% 감소했고, 최근 5년 평균 거래량보다는 무려 31.3% 쪼그라들었다.

주택 수요가 줄어드니 미분양 주택도 늘었다. 2015년 12월 114호였던 제주 미분양 주택은 2017년 12월 1271호로 10배 이상 뛰었다. 2018년 3월에는 제주 역대 최고 미분양 물량인 1339호를 기록했다.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건수도 급증했다. 12월 기준 미분양 물량은 2015년에는 20호, 2016년에는 90호에 불과했지만 2017년에는 530호로 증가했다. 이어 2018년 12월에는 750호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11월 기준으로는 811호까지 상승했다.

지난 2017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사태로 인해 제주 부동산은 몰락의 길을 걸었다. /더팩트 DB
지난 2017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사태로 인해 제주 부동산은 몰락의 길을 걸었다. /더팩트 DB

제주 부동산의 몰락은 지난 2017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의 여파가 컸다. 사드 보복 사태로 중국인 관광 유입이 전면 금지되자 '제주도 큰손'으로 불렸던 유커의 수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10년 5억 원 이상을 투자해 콘도, 호텔 등의 휴양 시설을 구입한 외국인에게 거주 자격을 준 뒤, 5년이 경과하면 영주권을 제공하기로 했다. 투자이민제 시행 덕분에 수많은 중국인들이 제주도로 몰렸고, 국내 자산가들도 제주도에 대거 투자하고 나섰다. 하지만 사드 이후 제주도 부동산의 열기는 빠르게 식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과거 중국인 투자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가격이 급등했지만, 사드( 여파로 중국인 투자수요가 줄었다"며 "가격 급등 피로감도 있어 2017년 이후 상승세가 꺾이고 있다"고 말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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