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작업이 또 한 차례 미뤄졌다. /더팩트DB |
공시 통해 2월 중으로 미뤄…인수 불발설에 "사실 아냐"
[더팩트|한예주 기자] 이스타항공 인수를 추진 중인 제주항공이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또다시 늦췄다.
31일 제주항공은 공시를 통해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한 SPA 체결 예정일을 기존 2020년 1월 중에서 2020년 2월 중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실사 일정이 연말연시, 설 연휴 등의 이슈로 진도를 내지 못해 계약 체결이 어려워졌다"며 "SPA 체결을 1월내로 한다고 공시한 바 있으나 이는 양사간 합의 하에 변경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과의 SPA 체결을 연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 18일 이스타항공의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와 주식매매계약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경영권 인수를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연내 SPA를 체결이라는 기존 계획과 달리, 실사가 길어지자 제주항공은 같은 달 31일 SPA 계약을 2020년 1월 중 체결하기로 일정을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스타항공의 재무 상황이 열악한 만큼 실사와 SPA 체결에 시간이 걸리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꾸준히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인수 재검토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2018년 기준 이스타항공의 부채 비율은 484.4%, 자본잠식률은 47.9% 수준이다. 지난해 일본 여행 불매 등으로 업황이 부진했던 데다 안전 문제로 '보잉 737 맥스8'의 운항이 중단되면서 이스타항공의 경영 상황은 더욱 악화됐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주항공 실적 역시 좋지 않다. 지난해 3분기 제주항공은 17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40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제주항공 관계자는 "시간이 부족한 상황일 뿐 시장에서 우려하는 인수 불발 등의 이슈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가 완료될 경우 제주항공은 업계 3위로 올라서게 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국제선 점유율은 19.5%로 2위인 아시아나항공(23.0%)을 바짝 추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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