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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 4분기도 울상? '문어발식' 사업 확장 성과는 언제쯤
입력: 2020.01.31 06:00 / 수정: 2020.01.31 06:00
패션기업 LF가 사업다각화를 통해 실적 부진을 타개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4분기 전망 역시 밝지 않은 상황이다. 사진은 LF 본사의 구건물(왼쪽)과 신건물. /더팩트 DB
패션기업 LF가 사업다각화를 통해 실적 부진을 타개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4분기 전망 역시 밝지 않은 상황이다. 사진은 LF 본사의 구건물(왼쪽)과 신건물. /더팩트 DB

패션업계 M&A 1위…부진한 실적에 효과는 '의문'

[더팩트|한예주 기자] 패션기업 LF가 푸드, 리빙, 부동산 등 다양한 기업을 인수하며 사업다각화에 나섰지만 실적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인수한 회사 대부분이 의미 있는 이익을 실현하지 못하는 가운데, 4분기 전망 역시 긍정적이지 않다는 전망이 나와 LF의 한숨이 짙어지는 중이다.

31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2015년부터 5년간 국내 500대 기업의 M&A 현황을 조사한 결과, 패션업계에서는 LF가 10건으로 가장 많은 M&A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2006년 LG상사에서 계열 분리한 LG패션이 전신인 LF는 2014년 미래생활문화기업을 뜻하는 '라이프 인 퓨처(Life in Future·LF)'로 사명을 바꾸면서 본격적으로 다양한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2015년 동아TV와 온라인 기업 트라이씨클, 2016년 주류유통업체 인덜지, 2017년 식자재 유통업체 모노링크와 인력공급업체 글로벌휴먼스, 2018년엔 금융·부동산업체 코람코자산신탁과 귀금속제조업체 이에르로르코리아 등 잇따라 인수합병을 실시하며 몸집을 불렸다.

지난해 구본걸 LF 회장은 주주총회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신규 사업으로 다각화를 이뤄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인수한 회사들 대부분의 성장 속도나 매출 비중이 미미해 향후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과도한 사업 확장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견해다.

실제 LF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1.3% 감소한 4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3.2% 증가한 4157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매출채권 손상손실은 115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650% 폭증한 수준이다.

특히, 32개 자회사 중 13곳에서 손실이 났다. 인덜지의 경우 3분기 영업손실 38억 원을 내며 지난해 같은 기간(-24억 원)보다 적자폭을 확대했다.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누리(-11억 원)도 적자로 돌아섰으며, 순익 규모가 가장 큰 LF푸드 역시 지난해 같은(74억 원) 기간 보다 54% 급감해 34억 원에 그쳤다.

인수한 회사들 대부분이 의미 있는 이익이 나오지 않아 LF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도 무리한 확장이 아니었나 하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LF몰 광고화면 캡처
인수한 회사들 대부분이 의미 있는 이익이 나오지 않아 LF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도 무리한 확장이 아니었나 하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LF몰 광고화면 캡처

업계의 큰 관심을 모았던 코람코자산신탁 인수 효과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오히려 한때 대형 신탁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던 코람코자산신탁의 수익성은 LF에 합병 후 하위권 수준으로 추락했다.

코람코자산신탁의 지난해 3분기 영업수익은 86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5%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188억 원으로 70.4% 줄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140억 원으로 70.8% 쪼그라들어 이익률이 1년 만에 1/3 수준으로 추락했다.

이에 LF 관계자는 "회계기준이 보수적이기 때문에 부실채권 등 정리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실적이 좋지 않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 한 관계자는 "인수한 회사들 대부분이 경쟁력 파악이 어렵고, 향후 운영 계획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성장 방향성 역시 가늠하기 어려워 무리한 사업 확장이 아니었나 싶다"고 지적했다.

한국신용평가 역시 LF가 본업과 연계성이 낮은 신규사업 진출로 인해 재무안정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 '부정적' 의견을 준 바 있다. 유건 한신평 연구원은 "본업과 연계성 낮은 신규사업 진출로 사업위험이 커지고 인수자금 유출로 현재 대비 재무 안정성이 저하될 것"이라고 말했다.

4분기 전망 역시 밝지 않다. 의류업체의 최대 성수기인 겨울 시즌임에도 뚜렷한 성과가 없을뿐더러, 온라인몰 관련 TV 광고로 인한 판촉 관련 비용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0.4% 증가에 그치고, 비용 증가에 따른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5.5%,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4% 각각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LF 관계자는 "4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아직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부동산신탁이나 리츠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실적이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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