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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사업 힘 주는 LG화학, 포스코와 이유 있는 '맞손'
입력: 2020.01.22 14:24 / 수정: 2020.01.22 14:24
LG화학과 포스코 계열사 포스코케미칼이 3년 간 1조8533억 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포스코케미칼이 양극재를 생산해 LG화학에 납품하고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구조다. /더팩트 DB
LG화학과 포스코 계열사 포스코케미칼이 3년 간 1조8533억 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포스코케미칼이 양극재를 생산해 LG화학에 납품하고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구조다. /더팩트 DB

LG화학 배터리 소재 수급처 확보 의지 이어가

[더팩트 | 이한림 기자] 전기차 배터리 사업 보폭을 늘려가고 있는 LG화학이 포스코와 손을 잡았다. LG화학은 늘려가고 있는 배터리 생산량을 할당할 수급처를 확보했고, 포스코 계열사 포스코케미칼은 지난해 사명 변경 후 역대 최대 규모의 공급처를 확보하면서 향후 안정적인 사업을 이어갈 원동력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LG화학과 포스코케미칼은 21일 1조8533억 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양극재는 배터리의 용량과 출력을 결정하는 소재로 음극재와 함께 배터리 생산에 필수 소재로 불린다. 포스코케미칼이 생산한 양극재를 LG화학이 2022년까지 구매하는 방식으로 공급량은 12만5000톤 안팎으로 추정된다.

먼저 포스코케미칼은 이번 수주를 통해 지난해 매출(1조3836억 원) 대비 134%에 달하는 매출을 단숨에 올리게 됐다. 계약 기간인 3년에 걸쳐 매출에 반영되지만 이를 통해 양극재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한편 주력 사업 도약의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해 양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 계열사 포스코켐텍이 음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ESM을 합병한 후 사명을 변경한 회사다. 포스코케미칼의 양극재 및 음극재 제조 사업은 철강업체인 포스코의 신성장동력으로 불리며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 하에 추진되고 있다. 포스코켐텍은 최 회장의 친정이기도 하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이번 대규모 공급계약으로 포스코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에너지소재사업에서의 성과를 본격화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며 "향후에도 연구개발과 생산능력 확대에 지속 투자하고 국내외 배터리 제조사와 파트너십을 확대해 사업을 글로벌 탑티어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시장 주도권 확보 의지가 포스코를 웃게 했다. 사진은 포스코케미칼 전남 광양 양극재 공장의 모습. /포스코케미칼 제공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시장 주도권 확보 의지가 포스코를 웃게 했다. 사진은 포스코케미칼 전남 광양 양극재 공장의 모습. /포스코케미칼 제공

반면 LG화학은 포스코케미칼과 계약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시장 주도권 확보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내게 됐다. 앞서 글로벌 양극재 업체인 벨기에 유미코아와 체결한 계약까지 더하면 380㎞ 이상 주행 전기차 기준 최대 200만 대에 배터리 납품이 가능한 생산 규모를 확보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LG화학이 배터리 소재 업체와 손을 잡는 이유는 최근 글로벌 완성차업체들과 배터리 합작 법인을 설립하며 향후 목표 생산량을 대폭 늘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생산량을 늘린 만큼 안정적인 소재 수급처가 필요했고 이러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LG화학은 중국의 지리자동차와 미국의 제네럴모터스(GM) 등과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중국과 미국에 배터리 공장 착공 사업을 진행 중이다. 또 국내 완성차 1위 제조업체인 현대자동차와도 배터리셀 합작법인 설립에 대해 검토 중이다는 보도가 이어지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양 사가 "확정된 바 없다"며 부인한 상황이지만 일각에서는 LG화학이 현대차그룹과 강력하게 연결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전기차 생산 비중을 늘리기 위해 안정적인 배터리 수급처가 필요하고,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 삼성SDI등 국내 업체를 포함해 중국 CATL, 일본 파나소닉 등 글로벌 배터리업체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대형 공급처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올해 전세계 전기차 규모가 지난해보다 약 40% 가량 오른 850만 대로 추정되는 등 주요 완성차업체들이 전기차 제조를 늘려가고 있다. 이에 배터리 생산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 수요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며 "LG화학은 양극재 수요의 20% 가량을 자체적으로 생산하고 있으나 나머지 80%는 이번 포스코케미칼과 계약처럼 외부 업체를 통해 수요를 맞추고 있다. 대부분의 비용을 전기차 배터리 완성품을 제조하는데 집중하고 있는 만큼 향후 소재 부문에서 수급처를 더 늘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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